이치로 '명예의 전당' 만장일치 실패, 충격 빠진 美…"화가 난다"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1-22 18:34:05 수정 2025-01-22 18:34:05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20년 가까이 커리어를 쌓은 스즈키 이치로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HOF)에 입성한 가운데, 투표 결과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올해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이치로는 전체 394표 중 393표(99.75%)를 얻으면서 무난하게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이치로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예상된 일이었다. 이치로는 2001~2019년 빅리그 통산 2653경기 9934타수 3089안타 타율 0.311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509도루 출루율 0.355 장타율 0.402를 기록했으며, 빅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2001년에 아메리칸리그 신인상과 MVP(최우수선수상)를 모두 차지했다.

시애틀, 뉴욕 양키스,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쳐 다시 시애틀로 돌아온 이치로는 2019년 애슬레틱스와의 개막 2연전을 끝으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을 얻었으며, 올해 명예의 전당 입성에 성공했다. 지난 16일 일본 명예의 전당에 이어 22일 미국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면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관건은 만장일치 여부였다. 이치로는 지난 16일 일본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당시에도 349표 중 323표(92.6%)를 획득하면서 만장일치에 실패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7일 "미국 팬들이 이치로가 만장일치로 일본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는지 댓글을 남겼다. 한 팬이 '아니다, (득표율은) 92.6%'라고 답하자 질문을 남긴 팬은 '그건 무례한 일'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고, 결과적으로 이치로는 1표 차이로 만장일치에 실패했다.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에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이치로는 1표 차이로 만장일치 수상에 실패했다. 이 멍청한 놈아"라고 비판했다. 미국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수잔 슬러서도 "화가 난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또 다른 미국 매체 'ESPN'의 버스터 올니는 "이치로, 사바시아, 와그너의 명예의 전당 헌액을 축하한다"면서 "이치로에게 투표하지 않은 사람이 그런 결정을 한 것에 대해 이유를 투명하게 밝히는지 지켜보는 게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 재러드 카라비스는 "이치로의 업적을 돌아보면서 '아, 그는 명예의 전당에 헌억되지 못했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왜 투표권을 갖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정작 선수 본인은 만장일치 여부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이날 시애틀의 홈구장인 T-모바일 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이치로는 "1표가 부족한 게 오히려 다행이다"며 "나름대로 완벽을 추구하며 나아가는 게 인생이고, 불완전하니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불완전한 게 좋다"고 얘기했다.

한편 이치로의 소속팀이었던 시애틀은 이치로의 명예의 전당 헌액에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이치로의 등번호였던 5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오는 8월 10일 관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AFP, 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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