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 갈린 美국방 인사청문회…"관료주의 흔들 것" "자격 미달"
연합뉴스
입력 2025-01-15 02:17:58 수정 2025-01-15 16:09:01
다수당 공화, 백악관 안보보좌관 지명자까지 나서 헤그세스 지원 사격
민주는 성비위 혐의·차별 발언·과도 음주 등 고리로 초강경 공세
트럼프 장관 후보자 중 첫 상원 인사청문회…'헤그세스 반대' 시위도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워싱턴=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 연방의회 상원 군사위원회가 14일(현지시간) 진행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시작부터 후보자의 적격 여부를 두고 찬반이 확연히 갈린 채 여야 공방이 이어졌다.

지난해 11·5 선거에서 다수당 지위를 차지했고,, 오는 20일 정권 교체를 앞둔 공화당은 강력한 지원 사격에 나선 반면, 민주당은 과거 성폭력과 과다한 음주 등 의혹뿐 아니라 성차별적 언사 등을 이유로 헤그세스 후보자가 자격 미달이라고 몰아붙였다.

공화당 소속 로저 위커(미시시피) 군사위원장은 개회사부터 관료주의를 현 국방부의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지목하며 헤그세스 후보자에 대해 "펜타곤에 새로운 '전사(戰士) 정신'(warrior ethos)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관료주의를 뒤흔들 에너지와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선 "비난의 대부분이 익명의 출처로 나온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이러한 익명의 비난과 수많은 공개적 지지 및 칭찬 편지를 비교해보라"고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지명된 마이크 왈츠(공화·플로리다) 하원의원도 증인으로 참석, 후보자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참전 사실을 거론하며 "그는 테러와 전쟁을 하면서 국방부 본부가 아닌 최전방에서 싸운 장교 출신 첫 국방장관으로서 시각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美 상원 인사청문회서 국방장관 후보자 몰아붙이는 잭 리드 민주당 군사위원회 간사[워싱턴=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민주당 잭 리드(로드아일랜드) 간사는 모두발언부터 "나는 당신(헤그세스)이 국방장관에게 요구되는 압도적인 요구를 충족시킬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리드 간사는 "당신이 쓴 글 등 다양한 출처에 따르면 전쟁법 무시, 잘못된 재정 관리, 군인에 대한 인종 및 성 차별적 발언, 알코올 남용, 성폭행, 성희롱 등 문제를 일으켰다"며 "이는 국방장관으로 인준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당신이 군에서 어떤 지도자 직책을 맡는 것조차 불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과 위커 위원장에게만 볼 수 있도록 전달된 후보자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신상조사 보고서에 대해 "솔직히 말해 이번 조사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FBI는 여전히 사람들을 조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헤그세스 후보자는 자신에 대한 여러 의혹에 대해 "좌파 언론에 의한 인신공격"이라며 "나는 이런 공격을 기꺼이 견딜 수 있고, 내가 할 일은 진실과 내 명예를 위해 일어서는 것"이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그러면서 "나는 완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구원은 실재하고, 신은 내가 준비돼 있다고 믿는 방식으로 나를 만들었다"며 "나는 내 자신에 대해 사람들을 존중하고 전문적인 지도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헤그세스 후보자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마찬가지로 국방부가 전투, 치명적 능력, 능력주의, 기준, 대비태세에 집중하길 원한다"며 "그게 전부이다. 그것이 내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 의회 경찰관에 의해 끌려나가는 시위자[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청문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승리 이후 지명한 차기 내각 후보자 청문회 가운데 가장 먼저 열렸다.

특히 법무장관 후보자였던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이 과거 미성년자 성매수 혐의 등에 휩싸이며 일찌감치 자진 사퇴한 가운데 헤그세스 후보자가 추가 낙마자가 될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헤그세스 후보자가 모두발언을 하는 동안 청문회장 안에서 몇몇 시위자들이 그를 향해 "당신은 여성 혐오자", "기독교 시온주의자" 등으로 외쳤으며, 의회 경찰이 그들을 밖으로 끌어냈다.

min2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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