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김민재 터질 것이 터졌다…아킬레스건 부상→휴식 불가피→에릭 다이어 기회 잡나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1-14 15:08:16 수정 2025-01-14 15:28:38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터질 것이 터졌다.

생각보다 일찍 터졌다.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악재에 휩싸였다.

독일 최고 명문 구단 바이에른 뮌헨에서 센터백으로 뛰는 김민재 얘기다. 김민재가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를 건너뛸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독일 매체 'TZ'는 13일(한국시간) "다이어는 김민재의 아킬레스건 문제로 인해 뮌헨에서 다시 중요해질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벨기에 국적 월드클래스 센터백 뱅상 콤파니 감독이 이끄는 뮌헨은 오는 16일 오전 4시30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호펜하임과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17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올시즌 뮌헨은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바이엘 레버쿠젠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뮌헨이 승점 39(12승3무1패)로 분데스리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승점 35(10승5무1패)를 찍은 디펜딩 챔피언 레버쿠젠이 2위 자리에서 뮌헨을 맹추격 중이다. 당초 뮌헨이 무패 행진을 질주하고 레버쿠젠이 고전하면서 뮌헨의 독주가 예상됐으나 지난달 뮌헨이 마인츠 원정에서 1-2 충격패를 당한 탓에 두 팀 간격이 줄어들었다.

뮌헨은 유력할 줄 알았던 분데스리가 우승을 다시 안심할 수 없게 됐다. 그런 상황에서 수비라인 핵심인 김민재가 다친 것이다.

사실 김민재는 전반기에도 이미 몸에 문제가 있었다.

지난해 말 전반기 일정 마지막에 발목 통증을 안고 계속 경기를 소화했음을 고백했다. 매체는 지난달 1일 "김민재는 10월 초부터 발목 통증을 겪고 있다. 한국에선 아킬레스건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매체에 따르면 김민재는 자신의 발목 상태에 대해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 이후로 약간의 문제가 있다. 회복하는 데 약간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뮌헨은 지난해 10월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프랑크푸르트와 격돌했다. 이 때 김민재는 상대 이집트 공격수로, 지금은 맨체스터 시티 이적이 유력한 오마르 마르무시의 스피드에 적지 않게 고전했는데 경기를 치르면서 부상을 입은 것이다.

하지만 뮌헨 센터백이 줄부상에 시달렸고, 다이어는 콤파니 감독이 스피드 느린 이유 등으로 신뢰를 하지 않아 김민재가 진통제를 맞으면서 뛸 수밖에 없었다.

분데스리가 추운 겨울 휴식기를 마치고 지난 12일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의 분데스리가 시즌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했던 김민재는 부상에서 돌아온 것으로 보였으나 지난해 말 호소했던 발목, 정확히는 아킬레스 건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부위도 아니고 종아리 뒤쪽과 발바닥을 이어주는 아킬레스 건이 좋지 않다는 소견은 김민재 입장에서 더 우울한 소식일 수 있다.

아킬레스 건은 스피드와 방향 전환 등 축구 선수 입장에선 신체 어느 부위보다 중요하다. 시즌 후반기 주요 경기를 위해서라도 김민재가 지금은 쉬어가는 게 불가피하게 됐다. 김민재에 밀려 전반기 내내 제대로 뛰지 못했던 에릭 다이어가 김민재 빈자리를 꿰차는 행운의 사나이로 유력하다.

이에 따라 김민재 백업으로 올시즌 철저히 전락한 다이어가 선발로 나서게 됐다.

TZ는 "우리 정보에 따르면 에릭 다이어는 강등 위기에 처한 호펜하임(15위)과의 분데스리가 홈경기에 선발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라며 "묀헨글라트바흐 상대로 뛰기에 김민재는 아직 활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프랑크푸르트와 3-3 무승부 경기 직후 아킬레스 건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라며 "겨울 휴식기 동안에도 그는 염증을 없앨 수 없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뮌헨은 김민재까지 다치면서 큰 문제에 휩싸였다. 전반기 센터백 콤비로 세계적인 실력을 나란히 인정받았던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모두 부상 이슈에 휩싸인 것이다.

게다가 이토 히로키는 지난해 6월 입단 뒤 수술을 두 번이나 받으면서 전력에서 이탈했고 요시프 스타니시치 역시 다친 상태여서 컨디션이 정상인 선수가 다이어 한 명 뿐이다.

토트넘에서 6번 옵션 센터백으로 뛰다가 지난 시즌 후반기 뮌헨으로 임대된 다이어는 토마스 투헬 전 감독 밑에서 총애를 받아 지난해 2월부터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출신 김민재를 밀어내고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주전으로 뛰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콤파니 감독이 온 뒤 발이 느리다는 이유로 로테이션 기회도 부여받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



뮌헨은 다이어를 이번 겨울이적시장에 방출하는 것도 고려했으나 이젠 사정이 달라졌다. 1군 수비수에 부상자가 있는 상황에서 시즌 중 다이어를 내보내긴 어렵다.

마침 다이어는 묀헨글라트바흐전 때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우파메카노를 대신해 선발로 나와 김민재와 합을 맞췄는데 1-0 무실점 승리를 달성했다.

다이어는 다가오는 호펜하임전 때 아킬레스건 염증에 시달리고 있는 김민재를 대신해 징계에서 돌아온 우파메카노와 함께 팀의 중앙 수비 라인을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 다이어가 김민재의 공백을 메꿔 김민재가 부상에서 회복할 시간을 벌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으론 지난시즌 후반기처럼 다이어가 다시 김민재와 주전 경쟁에 불을 지필지도 궁금하게 됐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후반기엔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으로 한달 가량 자리를 비웠는데 이 때 다이어가 투헬 감독에게 인정을 받아 주전 센터백을 꿰차고 김민재를 벤치로 밀어낸 적이 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 UEFA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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