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15년동안 지독하게 다툼을 이어온 '미운 오리 가족' 사연이 전파를 탔다.
13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가족 상담 특집 4부작 중 두 번째 편, ‘미운 오리 가족’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딸은 엄마와 계속해서 다투는 모습을 보였다. 딸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우울증을 앓았고 자해까지 한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엄마는 딸과 5살때부터 안맞았다고 털어놓기도.
딸은 동생에 대한 열등감으로 동생의 목을 졸라 죽일 뻔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거나, 엄마가 자신 때문에 힘들어 목을 눌러 같이 죽자고 한 적이 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후 이들 가족은 함께 여행을 떠나 식사 자리를 가졌다.
그러나 살벌해진 분위기, 딸은 가족들에게 "엄마가 나한테 무릎을 꿇길 바란 게 아니라 그때 느꼈을 서운함을 알아달라는 건데"라며 "내가 엄마 아빠한테 원한 건 해결이 아니라 공감이었다. 이러면 되지 않냐, 저러면 되지 않냐가 싫었다"고 말했다.
엄마는 "알겠다. 공감하도록 노력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동생은 "생각 못 했는데 화를 낼 때가 있지 않냐. 그 방법을 알려주면 좋겠다"라고 물었다.
딸은 "나도 모르겠다. 나도 왜 화나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아냐"며 날선 모습을 보였다.
아빠는 "아빠가 그런 얘기를 하지 않냐. 그대로 받아들여야지 그 사람의 의도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라고 했다.
이에 딸은 과거사를 꺼내며 "그리고 어렸을 때 계속 비교하는 것도. 솔직히 별로 안 듣고 싶었다. 하지 말라고 했으면 안 했어야지. 내가 받아들이기엔 비교라고 받아들여지는데"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빠는 "일방적으로 내가 피해자라고 말하는 건 좀"이라고 말했고, 딸의 서운함을 듣던 엄마는 오열하며 자리를 떴다.
엄마는 속마음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병원을 다녔다. 모든 스케줄이나 이런 것도 다 하린이에 맞춰서 했고. 섭섭한 것만 얘기하고 내가 여태까지 했던 건 뭐지 우울증이 생긴 게 '엄마 때문이야'라고 한다. 항상"이라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부모님이 자리를 뜨자 동생은 "엄마는 그렇게까지 잘못하지 않았다. 잘못의 경중을 따진다면"이라고 말했고 딸은 "내가 나가 죽으면 되겠네 그냥? 내가 그냥 다 잘못한 거냐"라고 받아쳤다.
"언니가 다 잘못했다는 게 아니다"라고 하자, 딸은 "난 지금 그렇게 들린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후 오은영은 이들 모녀의 특성을 이야기하며 "꽤 긴 시간 동안 얘기를 나누면서 몰랐던 것들 특성을 얘기드렸는데 지금 이 순간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다면 어떻게 하시겠냐"라고 물었다.
엄마는 "우선 공감을 해줬을 것 같다. 네가 힘들었구나, 엄마가 그걸 몰라줬구나. 미안하다고. 공감하는 사랑은 안 줬다는 얘기를 해줄 것 같다"고 전했다.
"하린이가(딸이) 엄마의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면?"이라고 묻자 딸은 "너무 좋을 것 같다. 엄마가 공감해 준다는 게 제가 힘들었던걸 알아준다는 게. 그게 너무 고맙다"고 말하며 갈등을 봉합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MBC 방송화면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