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아이돌, 그 안에는 자신만의 예술을 창작하거나 표현하는 아티스트들이 존재합니다. 나아가 홀로서기에 성공한 아티스트들은 자신만의 예술을 더욱 확장시켜 나갑니다. 멤버 '개인'을 아티스트로 집중 조명하는 엑스포츠뉴스만의 기획 인터뷰 '아이돌티스트'. 엑스포츠뉴스가 만난 '아이돌티스트' 스무 번째 주인공은 그룹 빌리(Billlie) 멤버 츠키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살아 있는 인형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인형보다 더 인형 같은 비주얼로 압도하는 츠키와의 첫 만남. 작디작은 얼굴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큰 눈부터 오똑한 코, 귀여운 입술까지 이목구비 하나하나 타고난 '아이돌 비주얼' 아우라를 뿜어내는 츠키다.
한동안 잠잠하던 '아이돌티스트'표 주접 멘트를 이끌어낸 빌리(시윤, 션, 츠키, 문수아, 하람, 수현, 하루나) 멤버 츠키. 그만큼 시선이 가는 외모는 기본이고, 일본인 멤버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꽤 빠르면서) 경쾌한 템포로 끊임없이 쏟아내는 이야기, 시시각각 변하는 리액션까지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모든 순간들이 츠키의 '아이돌티스트'다운 모든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임이 분명했다.
아이돌이자 아티스트, 이를 아우르는 '아이돌티스트'. 츠키는 한국에서 데뷔를 꿈꾸며 연습생 생활부터 오랜 시간 투자한 지난 시간, 데뷔 후 해외 곳곳을 돌며 글로벌 팬들과 만나는 지금의 활동 과정을 돌아보며 '아이돌티스트'로서 단단하게 다져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습생 때부터 투자하는 시간과 에너지부터 데뷔 후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실력까지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 K팝 아이돌은 아티스트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한국에서 데뷔를 꿈꿨던 이유가 세계적으로 활동할 수 있고, 글로벌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지금 '아이돌티스트'로서 잘 다져나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데뷔 초 아리랑TV 음악프로그램 '심플리 케이팝'에서 선보인 '긴가민가요(GingaMingaYo)' 직캠 영상으로 엄청난 화제 몰이에 성공했다. 직캠 영상 속 츠키는 노래가 흘러나오는 3분 여 동안 단 1초도 놓치지 않고 얼굴 크고 작은 근육을 활용한 표정의 변화는 물론 팔과 다리 등 몸까지 자유자재로 움직였고, 이 덕분에 '직캠 장인' '표정 부자' 등의 수식어를 얻으며 글로벌 K팝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츠키의 직캠 영상은 국내외 K팝 팬들 사이 입소문이 나면서 당시 신인이던 빌리의 인지도도 높아졌고, 글로벌 팬덤도 크게 확장됐다. 해당 영상은 말 그대로 '대박'이 터지면서 놀라운 속도로 1000만 뷰를 돌파, 2025년 1월 현재 1465만 뷰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댓글이 올라올 만큼 변함없는 화제성을 자랑 중이다.
"직캠 영상이 나온지 3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계속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너무 감사해요. 사실 그 영상이 인기를 얻을 때는 너무 신인이었기 때문에 무섭기도 했어요. 직캠이 화제가 됐다는 사실을 인지하기까지 시간도 필요했고요. 빵 떴다는 사실을 알고는 '내가 너무 과했나?' '멤버들이 내가 과하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겁도 났어요. 그런데 너무너무 좋게 봐주신다는 것을 알게 되니까, 그때부터 '이게 내 무기구나' '이대로 가야겠다' 마음이 들었어요."
츠키의 '긴가민가요' 무대는 단 하나도 같은 버전이 없다는 것이 특징. 스스로도 "그래서 더 재밌다. 콘서트나 행사 등 어떤 무대에서도 똑같은 버전으로 한 적이 없다. 그래서 '긴가민가요' 첫 직캠 영상이 더 소중하다.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라며 '표정 부자' '표정 천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타고난 무대 체질에 아이돌 비주얼을 갖췄지만, 당시의 츠키가 탄생하기까지 수많은 고민과 연구가 뒤따랐을 것. 츠키는 '긴가민가요' 연습 당시 선생님들로부터 "표정 연기를 더 많이 해주면 좋겠다"라는 지적을 받았다는 반전 과거를 고백, 무대에 대한 남모를 부담감부터 털어놨다.
"'표정을 더 써주면 좋겠다' '연기를 더 해주면 좋겠다' 등의 지적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 지적을 받으면 아무래도 자꾸 의식을 하게 되니까 더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첫 무대 직전에는 '그냥 즐기자'라는 마음으로 무대를 즐겼는데, 저만의 자연스러운 표정과 에너지가 잘 나온 것 같아 기뻤어요."
이 과정을 지켜본 멤버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츠키는 "멤버들이 '언제 이렇게 연습했어?' '이렇게 연습한지 몰랐어'라며 깜짝 놀랐다. 직캠 영상 이후로 멤버들도 저를 인정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또 멤버들도 자신의 매력을 더 표현하는 무대를 보여줘서 빌리의 색깔이 단단하게 구축된 것 같아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신인답지 않은 과감하고 자유분방한 표정 연기와 고난이도 춤 실력, 독보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츠키의 모습은 뜨거운 관심 속 호평 세례로 이어졌다. 반면 일각에서는 영상 속 츠키의 표정 변화를 두고 기괴하다고 평가하거나, 이를 희화화해서 따라해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츠키는 당시를 떠올리며 "'긴가민가요'를 통해 빌리가 퍼포먼스에 강한 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었다. 멤버들도 회사도 '예뻐 보이려고 하지 말고 퍼포먼스 실력을 더 보여주자'라는 목표가 분명했다"고 밝혔다.
"분명히 예뻐 보이고 싶은 나이고, 주변에 너무 예쁜 아이돌이 많으니까 우리도 '예쁘다'라는 평가를 받고 싶죠. 하지만 '빌리가 가진 장점을 더 살리자, 우리의 퍼포먼스 실력이 힘이다'라는 생각이 모두 일치했어요. 무대 위에서 어떻게 보이느냐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평소에 우리가 예쁘기 때문에 (웃음)"
"'기괴하다' '무섭다' 이런 평가도 제게 칭찬으로 들렸어요. 춤을 추다가 롤머리가 다 풀려서 예뻐 보이지 않더라도 그 모습을 보고 '무대에 진심이다' '실력파다' 라고 인정받으면 뿌듯하더라고요. 저뿐 아니라 빌리 전체 퍼포먼스 실력에 대한 반응으로 이어지니까 어떤 반응이든 문제되지 않았어요."
츠키는 데뷔 초 자신의 열정 넘치고 에너지로 가득한 모습을 회상, "단 한 순간도 후회하는 일 없다. 지금도 성장하는 과정이지만, 그동안 거쳐온 과정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잘 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되돌아보면 신인 시절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임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신 것 같아요. 엉뚱하고 겁도 없지만 자연스러운 모습이라 예쁘게 봐주신 게 아닐까요? 사실 지금 생각하면 그때처럼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그 당시는 '일단 한 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임했기 때문에 진심이 전해졌다고 생각해요. 당시의 여러 경험이 지금도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아이돌티스트]②에서 계속)
사진=미스틱스토리, 엑스포츠뉴스DB, 방송 화면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