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사직, 박정현 기자) "농구하면서 정말 이견 없이 인정할 선수가 많이 없었다."
DB 가드 이관희는 4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3라운드 부산 KCC전에 출전했다. 이날 28분 33초를 뛰며 14득점 1리바운드로 활약해 팀의 88-86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관희는 1쿼터 외곽포를 폭발하며 DB에 리드를 안겨줬다. 이후에는 내외곽을 오가며 득점 행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무릎 부상에서 복귀했던 지난 2일 서울 삼성전(21득점 1리바운드) 이후 두 경기 연속 맹활약이다.
김주성 DB 감독은 경기 뒤 이관희의 활약상을 칭찬했다.
"이관희는 능력 있는 선수다. 계속해서 어떤 플레이를 짧게 주문하고 있는데, 잘 받아들인다. (더욱 발전하기 위해) 이관희가 우리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관해 나도 얘기해야 하고, 선수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했다.
경기 뒤 인터뷰실에 들어온 이관희는 "상대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는 점을 알고 있었다. 경기장에 오기 전부터 우리가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많이 앞서고 있다고 생각했다. KCC가 강팀인데 우리가 느슨하게 플레이했던 점이 경기를 4쿼터까지 (힘겹게) 끌고 온 것 같다"며 "최근 몇 주간 감독님, 국장님, 단장님과 미팅하며 내가 어떤 선수로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증명하려 했다. 또 부상으로 쉬는 동안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또 쉬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믿고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관희는 함께 팀 승리를 만든 이선 알바노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알바노는 33분 49초를 뛰며 26득점 5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특히 DB가 63-64로 리드를 빼앗겼던 4쿼터 초반 7득점을 넣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DB의 핵심으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알바노의 플레이에 이관희는 빠져들었다. 지난 '2011-2012'시즌 프로에 입단한 14년 차 베테랑으로 수많은 선수를 만나봤지만, 알바노는 손에 꼽을 만큼 뛰어난 선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관희는 "농구하면서 정말 이견 없이 인정할 선수가 많이 없었다. 그런데 알바노는 내가 연봉을 줄 수 있다면, 10억원 이상을 주고 싶은 최고의 선수다. 앞으로 내 남은 농구 인생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DB는 김종규(무릎 부상), 강상재(종아리 부상), 김훈(발등 부상) 등이 빠져있다. 이들의 이탈에도 치열한 6강 싸움에서 잘 버텨주고 있다. 이관희는 부상자들이 복귀하면, 팀이 치고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다.
이관희는 "(부상자가 생겨) 경기 플랜이 바뀌었지만, 우리는 시즌 전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우승 후보는 기존 선수 한두 명이 빠져도 채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 6위에 걸쳐있지만, 강상재와 김훈, 김종규가 돌아온다면, 3~4위는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상위권 도약을 다짐했다.
사진=KBL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