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손흥민에 홀딱 반했네!…"연봉 문제 없어…큰 비용 NO 팀 강화 OK"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1-04 09:31:20 수정 2025-01-04 09:31:2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바르셀로나 영입 리스트에 손흥민 이름이 꾸준히 포함되고 있다. 재정 문제로 허덕이는 바르셀로나가 자유계약(FA)으로 손흥민을 영입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스페인 매체 엘나시오날은 4일(한국시간) "요나단 타는 바르셀로나의 마지막 FA 계약이 아닐 것이다. 데쿠 바르셀로나 단장은 이적료 없이 영입할 수 있는 세 가지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며 "손흥민은 토트넘과 계약이 곧 만료된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팀을 강화할 수 있는 독특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는 현재 부실한 구단 재정으로 선수 등록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 여름 900억원 가까이 투자해 영입한 올모를 반 시즌 만에 FA로 내보낼 위기에 처했다.

아직 명확한 결론이 나온 건 아니지만 바르셀로나는 혹여나 올모가 팀을 떠날 경우를 대비해 대체자 목록을 작성했고, 거기에 손흥민이 포함됐다.

엘나시오날은 지난 3일 "데쿠 단장은 올모를 잊기 위해 6명의 이름을 제안한다. 바르셀로나는 올모의 이적을 대비하고 있다"면서 "프리미어리그에는 FA 시장이 제공할 손흥민 같은 스타도 눈에 띈다. 손흥민은 주장임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을 떠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과 타이틀 경쟁을 보장하는 팀으로 이적할 계획"이라고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이적을 선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손흥민이 올해 6월 30일부로 토트넘과 계약이 종료되는 자유계약(FA) 대상자가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2015년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해 통산 169골 90도움을 기록하는 등 구단 역사에 이름을 새기고 있다. 이 과정에서 토트넘과 재계약을 두 번 진행했고, 2021년에 있었던 가장 최근 계약은 2025년 6월 30일까지 뛰는 조건으로 체결됐다.

이에 따라 토트넘과 재계약이 없다면 손흥민은 7월부터 이적료 없이 자유롭게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 이미 지난 1일부터는 보스만 룰 대상자가 됐다. 보스만 룰은 소속팀과 계약 기간이 6개월 남은 선수가 다른 리그 팀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게 보장한 제도다.

토트넘에서 오랜 기간 활약하며 업적을 남긴 손흥민을 공짜로 영입할 수 있다는 점은 최근 구단 재정이 부실해진 바르셀로나에게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주당 19만 파운드(약 3억4755만원)에 달하는 급료를 받고 있다. 1992년생으로 올해 생일이 지나면 33세가 되는 선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액수로 웬만한 클럽은 손흥민의 주급을 감당할 수 없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을 공짜로 영입할 수 있으니 높은 주급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엘나시오날은 "바르셀로나의 계획은 분명하다. 계약이 종료되는 선수들에게 시장이 제공하는 기회를 활용하는 것"이라며 "요나단 타가 유일한 타깃은 아니다. 바르셀로나 레이더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이름이 있다. 토트넘 스타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일관된 선수 중 한 명으로 입증됐다. 바르셀로나 공격에 경험과 다재다능함을 모두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의 연봉은 높지만 FA가 되는 손흥민과의 계약은 바르셀로나가 더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데쿠 단장이 협상을 주도하면서 바르셀로나는 재정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선수단을 계속 강화하기를 희망한다. 목표는 분명하다. FA 시장을 활용해 유럽과 스페인에서 다시 한 번 타이틀을 놓고 싸울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팀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엘나시오날은 지난해 10월에도 "손흥민은 어떤 타이틀도 따낼 수 없는 것에 지쳤고, 지난 몇 번의 시즌 동안 챔피언스리그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따라서 손흥민은 FA라는 신분을 이용해 어느 팀으로든 떠나려고 할 것이며 우승 트로피가 보장되는 곳으로 갈 수 있다"면서 "손흥민 에이전트로부터 연락을 받은 팀 중에 바르셀로나가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FA로 손흥민을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이적설을 다룬 바 있다.

지난달에는 스페인 엘골디히탈에서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에게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 패키지를 제안했다. 한국 스타 손흥민의 이름이 클럽 안건에 올라왔고, 데쿠 단장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한지 플리크 바르셀로나 감독이 외면한 선수 중 한두 명이 팀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고액 연봉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팀 내에서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된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를 방출하는 게 데쿠 디렉터의 구상이라는 얘기였다.



변수는 토트넘이 보유한 1년 연장 옵션 발동 여부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을 올해 6월이 아닌 내년 6월까지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달 26일 "토트넘이 손흥민과 수비수 벤 데이비스의 계약에 대한 연장 옵션 활성화를 결정했다"며 "두 선수들을 1년 더 팀에 묶어둘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영국 기브미스포츠를 통해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활성화해 손흥민을 2026년 6월까지 클럽에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10월 이후 클럽 내부 분위기가 그렇다. 공식적인 절차가 남아 있긴 하다"고 했다. 토트넘이 단지 다른 이유로 손흥민 계약에 대한 콜옵션 활성화 발표만 미루고 있다고 확신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토트넘은 손흥민과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토트넘은 오랜 기간 골을 넣어온 선수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 주장 손흥민은 2015년부터 토트넘 통산 프리미어리그 통산 125골로 역대 득점 순위 18위에 올랐다"며 "그는 올 시즌 리그에서 단 5골을 넣었고, 새로운 도전과 영예를 위해 나아갈 때라고 느낄지도 모른다"고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을 언급했다.



손흥민을 자유계약으로 내주지 않기 위해 1년 연장해 이적료를 챙길 심산이라는 분석도 있다.

영국 스포츠몰은 "한국 국가대표 선수가 2026년 이후에도 새로운 계약을 제안받지 못한다면 토트넘이 2019년에 바이엘 레버쿠젠에 지불한 2490만 파운드(약 451억원) 중 일부를 회수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는 여름 이적시장이나 내년 1월"이라고 토트넘이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짚었다.

또한 "12개월 연장은 모든 당사자에게 합리적이다. 토트넘이 대체자를 찾는 기간을 1년 더 연기하거나 여름 판매를 통해 명목상의 이적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다면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한 기본 전제인 FA가 성립되지 않는다.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을 보기 위해서는 토트넘이 이대로 손흥민을 놓아줘야 한다.

토트넘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일단 손흥민을 향한 관심을 꾸준히 드러내고 있다는 건 긍정적으로 보인다.

사진=SNS,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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