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2루수 좋아하더라"…'예상 깨고' 다저스 입단한 김혜성, 로버츠 감독 서울시리즈 극찬 '복선'이었나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1-04 09:20:30 수정 2025-01-04 09:20:30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1년 전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김혜성이 리그 최강팀 다저스로 이적하게 됐다.

김혜성의 소속사 CAA 관계자는 4일(한국시간) 김혜성과 다저스의 계약 합의 사실을 알렸다. 계약 규모는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원)이며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포함되지 않았다. 김혜성을 미국으로 보내는 키움 히어로즈는 이적료로 최소 200만 달러(약 30억원)를 챙기며 이후 증가할 수 있다.

2018년 한국과 미국의 포스팅 시스템이 개정되면서 구단이 받을 수 있는 이적료가 다시 정해졌는데 계약 규모가 2500만달러 이하면 총금액의 20%를 해당 선수의 KBO리그 구단이 받게 된다. AP통신은 이날 "다저스는 보장 금액의 20%인 200만달러를 한국의 키움 구단에 이적료로 지불할 것이다. 보너스 획득에 따라 추가로 이적료를 키움 구단에 보낸다"고 전했다.

그야말로 깜짝 놀랄 소식이다. 그동안 김혜성의 예상 행선지로 내야 보강이 절실한 시애틀 매리너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LA 에인절스, 신시내티 레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거론됐지만, 다저스는 비교적 비중이 작었다. 거의 없었다. 그래서 놀라운 김혜성의 선택이다.



CAA 측은 "에인절스에서 5년 2800만 달러(약 412억원)를 제시했고 시애틀, 컵스, 샌디에이고에서도 제의를 받았지만, 다저스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김혜성이 다저스에 입단했기에 1년 전 로버츠 감독이 했던 칭찬이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해 한국을 찾아 서울시리즈를 진행했다. 샌디에이고와 리그 개막전을 치르기 전 키움 히어로즈, 한국 대표팀과 연습 경기를 펼쳤다. 그리고 김혜성은 다저스와 맞대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강속구 투수 바비 밀러의 시속 97.3마일(약 157㎞) 포심 패스트볼을 강타해 2루타를 때려냈다. 당시 측정된 타구 속도는 164㎞였다. 수비와 주루에서도 안정적인 움직임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우리 스카우트들이 그 2루수(김혜성)를 좋아한다. 타격도 좋고, 수비할 때 움직임이 좋았다"며 칭찬한 바 있다.



김혜성은 주 포지션인 2루수를 비롯해 유격수와 외야수 등 모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다저 블루'는 김혜성 계약이 발표된 뒤 "김혜성은 2루수로 주된 활약을 펼쳤지만, 유격수와 3루수, 코너 외야수를 맡을 능력을 지녔다. 그는 최고 선수에게 수여되는 KBO 골든 글러브도 3번이나 수상했다. 또 최초로 2루수와 유격수 모두에서 골든 글러브를 따낸 유일한 선수다. 2023시즌부터 만들어진 KBO리그 수비상도 2년 연속 손에 넣었다. 유틸리티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주전 2루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썼다.



현재 다저스는 무키 베츠가 내야사령관을 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2루에는 개빈 럭스가 있다. 이외에도 내외야 모두 가능한 토미 현수 에드먼과 내야 백업 미겔 로하스가 있다. 이들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김혜성은 데뷔 첫 풀타임 유격수에 도전하는 베츠와 2루에서 저조한 공격 생산력을 선보이는 럭스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 다이제스트'는 "구단은 베츠가 풀타임 유격수를 맡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럭스도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몇년 전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뒤 한때 번뜩였던 공격 성과를 회복하지 못했다. 2루 수비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다"고 김혜성이 다저스에서 맡을 임무를 설명했다.

포스팅 계약을 따낸 김혜성은 목표했던 메이저리그 도전에 성공했다. 강정호-박병호-김하성-이정후에 이어 키움 소속 다섯 번째로 미국 진출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김혜성은 지난 '2017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953경기 타율 0.304(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62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67이다.

올 시즌에는 127경기 타율 0.326(509타수 166안타) 11홈런 75타점 62도루 OPS 0.841로 활약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LA 다저스 공식 SNS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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