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야속한 세월이여' HOF 입성 유력 레전드 투수들의 추운 겨울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1-03 07:52:29 수정 2025-01-03 07:52:29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그 누구도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

세월이 야속하다. 한 때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전설적인 투수들이 추운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은 2일(한국시간)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온 선수 중 주목해야 할 리스트를 뽑았다. 이 리스트에는 빼어난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 장타력이 좋은 타자, 뛰어난 수비수는 물론, 증명해야 할 레전드급 투수도 포함됐다.



반등이 절실한 레전드 투수로는 맥스 슈어저, 저스틴 벌랜더, 클레이튼 커쇼가 꼽혔다. 이들 모두 현재 새 소속팀을 찾고 있으며 메이저리그 통산 200승 이상과 2000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전설적인 투수다. 은퇴 이후에는 명예의 전당(HOF) 입성이 유력하다.

가장 적은 경기에 나선 건 커쇼다. LA 다저스 소속으로 단 7경기 출전에 그쳤다. 정규시즌 성적은 7경기 2승 2패 30이닝 평균자책점 4.50 24탈삼진이다. 시즌 중반 왼쪽 어깨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에도 그는 마운드가 아닌 더그아웃에서만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뛰었던 벌랜더 역시 커쇼와 비슷한 길을 걸었다.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고전하며 원하는 대로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정규시즌 17경기 5승 6패 90⅓이닝 평균자책점 5.48 74탈삼진에 그쳐 빅리그 데뷔 첫해였던 2005시즌(당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소속) 이후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레전드답지 못한 투구였다.

그나마 슈어저는 괜찮은 편이다.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9경기 2승 4패 43⅓이닝 평균자책점 3.95 40탈삼진을 기록했다. 순항하던 중 허리 부상 탓에 일찌감치 시즌을 접어야 했다. 데뷔 후 역대 최저 이닝 소화에 그쳤다. 그럼에도 많은 이목을 끌고 있다. 전성기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한 투구 능력을 선보였기에 선발진 보강을 원하는 팀이 노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 존 헤이먼에 따르면, 슈어저는 현재 4개 팀의 영입 리스트에 올랐다. 



'엠엘비닷컴(MLB.com)'은 "커쇼와 벌랜더, 슈어저 모두 쿠퍼스타운(명예의 전당)에서 자리 잡았지만, 모두 힘든 시즌을 보냈다. 그 누구도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 최근 몇 년간 부상은 끊임없이 그들을 괴롭혔으며 한 시즌 내내 건강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세 선수 총합 33경기 등판에 그쳤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다만,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내다보지 않았다. 데뷔 이후 꾸준히 제 몫을 해냈던 능력 있는 베테랑이기에 반등하리라 기대감도 드러냈다. 매체는 "그들의 과거 실력을 고려하면, 이들 누구라도 반등할 수 있다"고 했다.

한 시대를 호령했던 이들은 어느덧 야구 인생의 후반부로 가고 있다. 과거와 다르게 그들을 향한 시장의 관심도 확실히 줄어들었다. 커쇼와 벌랜더, 슈어저는 어떤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될까. 또 그들은 선수로서 2025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까. 여러 추측 속에 추운 겨울은 이어지고 있다.


◆커쇼, 벌랜더, 슈어저 통산 성적

-커쇼 : 432경기(429선발) 212승 94패 2742⅔이닝 평균자책점 2.50 2968탈삼진

-벌랜더 : 526경기 262승 147패 3415⅔이닝 평균자책점 3.30 3416탈삼진

-슈어저 : 466경기(457선발) 216승 112패 2878이닝 평균자책점 3.16 3407탈삼진


사진=연합뉴스 AP, AFP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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