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투표서 과반 득표자 없으면 7∼8일 결선투표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해를 넘긴 의정 갈등을 풀어낼 의사단체 대표를 뽑는 투표가 2일 시작됐다.
의료계 유일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사흘간 전자투표 방식으로 차기 회장 보궐선거 투표를 진행한다.
14만여 명의 신고 회원 가운데 지난달 말 명부가 확정된 전국 회원 5만1천895명이 투표에 참여한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5월 취임한 임현택 전 회장이 막말과 불통 논란 속에 6개월 만에 탄핵되면서 치러지는 보궐 선거다.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회장, 강희경 서울대 의대 교수, 주수호 전 의협 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최안나 의협 기획이사(기호순) 등 5명이 후보로 나섰다.
대체로 대화보다는 투쟁에 방점을 찍는 대정부 강경파로 분석되며, 유일한 교수인 강희경 후보가 비교적 대화파로 분류돼왔다.
차기 회장은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의협의 전열을 정비해 지난해 2월 전공의 사직 이후부터 격화한 의정 갈등의 해법을 모색할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된다.
약 1천500명 늘어난 정원으로 치러진 2025학년도 의대 입시가 진행 중인 가운데 2026학년도 의대 정원 확정, 1년을 향해가는 전공의·의대생 공백, 곧 2차 실행방안이 발표될 정부 의료개혁 등이 모두 차기 의협 집행부 앞에 놓인 과제다.
무엇보다 이러한 현안을 풀기 위해 의협이 정부와 대화에 나설지가 관건이다.
의정 갈등이 불거진 이후 의협과 정부 사이엔 이렇다 할 공식 대화가 없었다.
후보 중엔 김택우, 주수호 후보 등이 초반부터 비교적 유력한 후보로 꼽혀왔다. 다만 여론조사 등이 없어 결과를 예측하긴 쉽지 않다.
4일 마감되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7∼8일 결선 양자대결에서 승자가 가려진다.
당선이 확정되면 곧바로 취임해 의협을 이끌게 된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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