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울버햄튼 원더러스 핵심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가 경비원을 폭행해 영국축구협회(FA)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울버햄튼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FA는 입스위치 타운과의 경기가 끝난 후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마테우스 쿠냐에게 출장 정지 및 벌금 처분을 내렸다"라고 발표했다.
울버햄튼은 지난달 15일 영국 울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입스위치 타운과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날 전반 15분 맷 도허티의 자책골로 실점을 허용한 울버햄튼은 후반 27분 마테우스 쿠냐의 동점골로 경기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허용하면서 입스위치에 승점 3점을 내줬다.
경기가 끝나고 쿠냐의 행동이 논란이 됐다. 울버햄튼과 입스위치 사이에서 충돌이 발생했을 때 쿠냐가 입스위치 직원을 폭행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입스위치가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터트린 후 울버햄튼 수비수 라얀 아이트누리는 입스위치 선수와 스태프와 충돌해 난투극을 벌이면서 퇴장을 당했다.
경기가 끝난 후 쿠냐를 포함해 울버햄튼 선수들이 분노해 그라운드에서 다시 충돌을 일으켰고, 주변에 있던 코칭스태프와 경비원들은 이들을 제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때 쿠냐가 입스위치의 경비원 중 한 명의 뒤통수를 팔꿈치로 가격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팔꿈치로 가격한 뒤엔 멱살을 잡고 얼굴에 손을 대면서 경비원이 쓰고 있던 안경을 벗겼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도 "울버햄튼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는 경기 후 말다툼 끝에 입스위치 경비원의 안경을 깨뜨려 처벌을 받을 수 있다"라며 "입스위치는 쿠냐가 FA의 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결국 예상했던 대로 징계가 내려졌다. FA는 쿠냐에게 2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8만 파운드(약 1억 4800만원)를 부과했다.
FA는 "마테우스 쿠냐는 2024년 12월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입스위치 타운 간의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끝난 후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라며 "그는 혐의를 인정했고, 이후 독립 규제 위원회에서 제재를 부과했다"라고 설명했다.
쿠냐가 빠진다면 울버햄튼의 공격력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쿠냐는 올시즌 울버햄튼이 힘겨운 잔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도 프리미어리그 19경기에서 10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쿠냐가 결장하게 되는 경기에 FA컵 컵경기가 하나 포함됐다. 울버햄튼은 오는 7일 노팅엄 포레스트와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홈경기를 치른 후 11일 브리스톨 시티(2부)와 FA컵 3라운드(64강) 원정 경기를 가진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17위에 위치한 울버햄튼은 강등을 피하려면 컵대회를 포기하고 리그에 총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쿠냐가 결장하는 2경기가 모두 프리미어리그 경기였다면 울버햄튼에 큰 타격이 됐겠지만, FA컵 경기가 하나 포함되면서 울버햄튼이 받는 타격이 조금 줄었다.
한편 쿠냐의 징계로 인해 당분간 울버햄튼 최전방은 황희찬이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희찬은 최근 게리 오닐 감독이 경질되고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부임한 후 2경기 연속골에 성공해 새 감독 앞에서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황희찬은 지난달 2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트렸다.
울버햄튼이 1-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황희찬은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을 맞이해 쿠냐와 함께 전방으로 질주했다. 이때 공을 몰고 페널티 박스 안까지 들어간 쿠냐는 슈팅보다 패스를 택했고, 황희찬이 쿠냐의 패스를 골대 안으로 밀어 넣어 쐐기골을 터트리면서 2-0 승리에 일조했다.
시즌 첫 골을 터트린 후 황희찬은 지난달 30일 토트넘 홋스퍼와의 리그 19라운드 원정 경기 때 선발로 나와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넣어 2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이날 울버햄튼은 토트넘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두면서 승점을 챙겼다.
올시즌 전반기에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황희찬 입장에서 쿠냐의 징계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황희찬이 다가오는 노팅엄과의 새해 첫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오 좋은 모습을 보이며 새 감독 밑에서 확고한 주전 멤버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더선,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