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검찰총장 "국가 근간가치 흔들려…검찰역할 중요한 시기"
연합뉴스
입력 2025-01-01 10:10:09 수정 2025-01-01 10:10:09
"대내외적 혼란 극심…법치주의 확립하고 국민에 믿음 줘야"
"모든 사건 법과 원칙 따라 공정히 처리…초심 기억해달라"


심우정 검찰총장[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심우정 검찰총장은 1일 "헌법질서·민주주의·법치주의와 같이 국가의 근간이 되는 가치들이 흔들리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법치주의를 지키는 검찰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심 총장은 이날 배포한 신년사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대내외적으로 극심한 어려움과 혼란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 총장은 "줄어든 인력, 미로처럼 복잡해진 형사사법 절차와 같은 안팎의 어려움만 탓하기에는 주어진 사명과 임무가 너무나 무겁다"며 "국민들께 '법이 지켜지고, 국민 모두가 법의 보호 아래 편안하고 안전한 일상을 누릴 수 있다'는 믿음을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맡아 처리하는 사건 하나하나가 그 시작"이라며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사건은 법과 원칙에 의해 오로지 증거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마약, 보이스피싱, 성폭력, 스토킹 등 평온한 일상을 위협하는 민생범죄로부터 국민을 내 가족처럼 든든하게 지켜야 한다"며 "지금같이 국민이 힘들고 지칠 때 검찰에 바라는 것은 없는지 한 번이라도 더 귀 기울여 들어 달라"고 덧붙였다.

심 총장은 "그간 지침 개정과 스마트워크 기반 마련, 범죄피해자 지원제도 개선 등 검찰 구성원과 국민의 목소리가 바로 반영되도록 정책을 추진해 왔다"며 "인력과 조직 개편 등 시간이 걸리는 정책도 조속히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록 지금 우리가 마주한 형사사법제도나 여건이 결코 쉽지 않지만, 검찰의 일원으로 첫발을 디뎠던 순간을 생각하며 초심을 다시 한번 기억해 달라"고도 덧붙였다.

또 심 총장은 아일랜드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Lady Windermere's Fan) 속 유명한 대사인 '우리는 모두 도랑에 빠져 있지만, 누군가는 그 안에서 별을 바라본다'를 인용하며 "검찰의 역할은 헌법과 법률이 국민 모두를 든든히 지키고 있으며, 법질서가 국민을 보호하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업무의 최종 책임은 총장이 진다. 법치주의를 확립하고 국민을 보호하는 사명을 다하기 위해 소신껏 업무를 수행하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심 총장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대해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언급했다.

he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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