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 '남산의 부장들' 통편집 후…"이병헌과 연기로 성장→'하얼빈' 삭발까지" [인터뷰 종합]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4-12-26 12:10:01 수정 2024-12-26 12:10:01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박훈이 '남산의 부장들'부터 '하얼빈'까지 이어진 감독과의 인연부터 그간 이뤄낸 연기 성장을 언급했다.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 박훈과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영화로 박훈은 안중근을 쫓는 일본군 육군 소좌 모리 다쓰오를 연기했다. 

박훈은 사실 '남산의 부장들'에 출연해 우민호 감독과 만난 바 있다. '하얼빈'으로 재회한 그는 사실 '남산의 부장들'에서는 통편집 된 이력이 있어 화제다.

박훈은 "전 그때 '남산의 부장들'을 너무 잘봤다. 현장에서 이병헌 선배와 함께 연기한 것 만으로도 너무 많은 걸 배웠다. 당시 영화라는 걸 이렇게 만드는구나, 이렇게 되는 구나 느낀 시간이다"라며 "편집된 결과물을 보고 내가 안 나온다고 서운해 한 게 아니라, 영화가 정말 근사하게 나와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촬영 만으로도 성장의 계기가 됐다고 강조하며 "사실 우민호 감독과 사적으로 연락한 적도 없었다. 그런데 '서울의 봄'을 찍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우민호 입니다'라고 하더라. '하얼빈' 영화 준비하는데 생각나서 연락했다더라. '남산의 부장들' 이후 꽤 시간이 지났는데 느낌이 오셨나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사람이 갑자기 2~3년 지나서 미안해지고 그러진 않지 않나"라고 웃음을 지은 그는 "대본을 보고 제가 떠올랐다더라.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안중근 장군의 이야기라는 걸 들었다. 이 작품은 어떠한 역이든 참여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박훈은 "공교롭게 역사 관련 작품을 많이 한다. 의도된 게 아닌데 그렇게 됐다"며 '하얼빈'부터 '서울의 봄', '행복의 나라', '노량' 등 그가 출연한 다양한 역사물을 언급했다. 

"저도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는 그는 "그냥 예전 이야기가 좋은가보다. 거기서 뭘 많이 느끼나보다. 단순히 과거를 재연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메시지가 지금 사람들에게 던져지면 어떻게 생각될까를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번 (통편집) 과정을 감독이 되게 미안해하더라"라며 "이번 '하얼빈'에도 그런 편집 장면이 있어서 제가 먼저 그 배우에게 가서 네가 잘못한 게 아니라고 저도 경험이 있으니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했었다"는 현장 비화도 전했다. 

"'남산의 부장들' 당시 저를 위로한 배우는 없었다"고 너스레를 떤 박훈은 "철저히 자기위로였다. 하지만 이병헌도 너무 좋았다고 말해줘서 큰 힘이 됐다. 대배우에게 저런 말을 듣은 것과 감독에게도 만족스러운 컷을 만든 걸로 만족한다. 기분 좋게 현장에서 왔었다"며 당시 기분을 밝혔다. 

이번 '하얼빈'에서 모리 다쓰오로 안중근과 독립군에게 긴장감을 안긴 박훈은 편집될 수 없는 '하얼빈'의 메인 빌런으로 활약한다. 

삭발로 파격적인 비주얼까지 소화한 박훈은 "'하얼빈'은 시 같은 영화라고 느꼈다. (모리 다쓰오를) 어떻게 함축적으로 표현하지 하는데 마침 삭발 제안이 왔다"며 "외형적으로 한 장면을 표현할 방법 찾았을 때 괜찮았다. 그런데 내 얼굴을 내가 믿어야 하는데 이미 데뷔때 삭발해 봤고, 내가 삭발한 얼굴을 기억하고 있다. 고민하다가 두피 문신 하는 곳에 가서 훨씬 짧게 삭발하고 이마 라인을 다 바꿨다. 내가 보이는 곳은 다 바꿨다"며 캐릭터를 그려낸 과정을 전했다.  



박훈은 "감독님도 너무 만족했다. 제가 가지지 않았던 얼굴이니까 정말 잘한 거 같다. 그 모습만으로도 많이 함축이 되었다. 더 상황에 몰입되더라"라며 변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촬영지였던 라트비아를 회상하며 "거기 동양인이 많지가 않다. 그땐 지금보다 더 벌크업 됐고 여기에 스킨헤드로 다니니까 굉장히 무서워하시더라. 그게 보였다. 제가 모자를 벗고 다니면 길이 열렸다. 감독도 웃고 조우진도 웃고 다 웃었다. 사람들이 피하는 게 보이니까"라며 당시 비주얼을 실감케 했다. 

그는 "제가 흉기가 나올 거 같은 느낌인가보다. 동양인 없는 서양 마을에 이런 사람은 무섭지 않나. 착해보이려고 많이 웃고 다녔다. 근데 그게 더 무섭다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에도 웃음을 안겼다. 

한편 '하얼빈'은 24일 개봉했다. 

사진= CJ ENM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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