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종, 횡 스크롤 슈팅 게임은 꾸준하게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조금씩 인기가 식어갔고 탄막 슈팅 게임이나 높은 난이도의 게임들이 나오면서 대중성은 점점 멀어졌다. 하지만 간단한 게임 규칙과 버튼을 신나게 연타하며 적들을 물리칠 때의 상쾌함은 최근 게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는 사람은 아는 추억의 맛이라고 할까?
이번에는 지레브의 명작 슈팅 게임 ‘언더 디피트’가 다시 출시됐다. 이 게임은 2005년, 나오미 기판으로 탄생한 게임으로 나오미 기판의 게임답게 세가의 드림캐스트로 출시됐다. 그리고 2012년 플레이스테이션 3와 엑스박스 360으로 출시된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최근 잊혀진 줄 알았던 이 게임이 플레이스테이션 4, 5, 엑스박스시리즈X/S, 닌텐도 스위치로 다시 출시됐다. 그것도 다양한 추가 기능을 통해 완성도가 훨씬 높아졌다.
이번 게임에서 눈에 띄는 것은 16:9 화면 비율에 맞춘 신규 모드가 아닐까 한다. 세로로 진행되는 종 스크롤 슈팅 게임은 가로로 넓은 와이드 모니터에서는 좌우 공간이 많이 남게 된다. 하지만 최근 출시한 ‘언더 디피트’는 아예 16:9 화면비에 맞도록 게임을 다시 버전업 했다.
덕분에 이번 게임은 원작처럼 세로 화면 비율과 오리지널 스테이지를 즐길 수 있는 아케이드 모드, 그리고 뉴 오더와 뉴 오더 플러스라는 신규 모드가 추가됐다. 신규 모드는 16:9 화면 사이즈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아케이드 모드와는 달리 훨씬 시원한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특히 2명이 플레이한다면 더욱 넓어진 화면 덕분에 한층 몰입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뉴 오더 모드로 플레이해 보면 아케이드 모드에서는 즐기기 싫어질 정도라고 할까?
플레이어는 전투 헬리콥터를 타고 활약하게 되는데, 좌우로 이동할 때 기체가 해당 방향으로 비스듬히 기울여 진다. 그리고 총기를 발사하는 방향이 이동하는 방향의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수직 방향으로 발사되는 종 스크롤 슈팅 게임과는 달리 이 게임은 대각선 방향으로도 무기를 발사할 수 있다. 이를 잘 활용하면 비스듬히 적을 공격할 수 있어 유리한 위치에서 적을 공격할 수 있다. 일반 슈팅 게임이 적의 총알을 피하는 것이 메인이라면 이 게임은 무기를 발사하는 것부터 약간의 컨트롤을 필요로 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과거의 슈팅 게입답게 파워업 아이템을 통해 공격력을 강화하고 위기의 순간에는 폭탄을 발사해야 한다.
이 게임도 2000년대 이후에 탄생한 슈팅 게임답게 꽤 높은 난이도를 보여준다. 보스들은 강력하며 탄막 게임 수준은 아니지만 상당히 거칠게 플레이어를 공격해 온다. 보스들의 여러 부위를 파괴하며 스테이지를 클리어 할 때의 시원함은 과거 슈팅 게임의 재미를 그대로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 게임은 과거 정통 종 스크롤 게임의 재미를 멋지게 살렸다. 과거에 명작이라고 불렸던 슈팅 게임을 다시 플레이해 보면 예전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 게임은 예외였다. 화끈하고 시원하며 상대방의 공격을 피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이것이 16:9 와이드 화면 비율로 다시 개발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린 시절의 재미를 다시 느끼게 했다. 과거 슈팅 게임의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플레이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