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이철우 경북지사 "경주 APEC 역대 최고 행사 만들겠다"
연합뉴스
입력 2024-12-26 07:10:36 수정 2024-12-26 07:10:36
"예산 조기집행, 민생 안정"…"신공항 화물터미널 배치 대승적 결정"
"행정통합, 권한이양 등 중앙정부 어느 정도 지원해주느냐가 관건"


이철우 경북도지사, 연합뉴스와 신년 인터뷰[경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6일 "2025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역대 최고의 성공 행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새해를 앞두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도정 최고의 성과로 APEC 정상회의 유치를 꼽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탄핵정국과 관련해 지방정부가 흔들리지 않고 더 중심을 잡고 민생을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지사와 일문일답.

-- 올해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 노천 박물관이라고 불리는 경주에 APEC을 유치한 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생각한다. APEC이 경주와 경북도,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 우뚝 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 탄핵정국으로 APEC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가.

▲ 내년 초부터 APEC 준비 상황과 추진 계획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안정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참가국 대사들을 초청하는 행사도 마련할 예정이다. APEC을 역대 최대 성공작으로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 또 APEC을 남북한 평화뿐 아니라 세계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계기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정상들이 참가하고 남북 정상도 만나면 새로운 평화 무드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철우 경북지사·김석기 의원·주낙영 경주시장 페루 APEC 방문…내년 개최지 경주 홍보[연합뉴스 자료 사진]

-- 어려운 경제에 정치적 혼란이 더해져 민생이 더 힘들어졌는데 민생 안정을 위한 방안은.

▲ 지방정부가 흔들리지 말고 중심을 잡고 민생을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자는 게 내 모토다. 내년 예산을 1월부터 조기에 집행하는 등 재정을 통해서 민생 경제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민생부터 살리고 봐야 한다. 기업들도 지금 너무 어려운데 다양한 지원 방안을 찾겠다.

-- 올해 초 '저출생과 전쟁'을 선포하는 등 저출생 극복에 선제로 나섰는데 내년 추진 방향은.

▲ 저출생과 전쟁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추진한 100대 실행과제는 업그레이드 작업을 꾸준히 하면서 속도 또한 높여나갈 예정이다. 수도권 집중 완화와 사교육비 부담 경감, 청년 이탈 방지 등 저출생 극복을 위한 좀 더 근원적인 중장기 대응 방안에도 집중한다. '2025년 저출생과 전쟁 시즌 2'는 저출생 구조개혁, 아이 천국을 위한 핵심사업, 결혼·출산 지원에 방점을 두고 대한민국 저출생 대전환을 선도해 나가겠다.

-- 꾸준히 강조해오는 민간 투자 활성화 방향은.

▲ 도정 운영의 한 축은 민간투자 활성화다. 지역 활성화 투자펀드라는 새로운 정책 수단을 활용해 '투자회사 경북도'가 돼 민간과 함께 지역에 필요한 대규모 지역개발 프로젝트를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영덕 고래불 해수욕장에 자체 추진하던 경북수련원 조성을 민간이 투자하는 호텔 사업으로 전환했다. 문경과 상주 등 백두대간 일원에는 산림자원을 활용한 휴양호텔 리조트를, 도시지역에는 비즈니스호텔 건립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연합뉴스와 신년 인터뷰[경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탄핵정국으로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 동력이 많이 약화했는데 향후 방향은.

▲ 우리가 요청한 249가지 사항(권한 이양 등 특례 사항)에 대해 중앙정부가 어느 정도까지 지원해주느냐가 관건이다. 중앙정부에 계속 우리가 요청한 것을 얼마나 해결할 수 있는지 타진하고 있는데 이달 말까지는 결론을 내야 한다. 중앙에서 권한을 우리한테 이양해 주지 않으면 통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의성 화물터미널 위치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

▲ 의성 화물터미널 배치 문제는 관계기관 협의체를 구성해 협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대구와 경북이 시간을 가지고 좀 더 대승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가 추진하는 공항 주변 신도시 조성 등에 대한 밑그림은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 열악한 지역 의료 여건 개선 대책은 마련하고 있는지.

▲ 수도권과 의료 격차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고 경북 역시 예외가 아니다. 특히 필수 의료 분야에 대한 대응이 절실한 만큼 지역 의대 신설이 꼭 필요하다. 지역인재를 80% 이상 선발해 지역에서 10년간 근무하는 안동대 국립의대 신설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포항 포스텍의 강점을 살려 의사 과학자를 양성하는 포스텍 의대 신설도 필요하다. 우선 공공병원과 보건소 시설을 현대화하고 최신 의료 장비를 도입하겠다. 공보의 부족에 대비해 내년부터 보건소 진료 의사 채용 사업도 추진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연합뉴스와 신년 인터뷰[경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새해를 맞아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민생과 지역경제를 안정시키는 데 온 역량을 모으겠다. 도민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소임을 다해 주기를 부탁한다. 새해에도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har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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