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가 의회, 사임으로 공석인 총리에 전 재무장관 선출
연합뉴스
입력 2024-12-25 11:37:19 수정 2024-12-25 11:37:19
왕실과 갈등으로 전 총리 사임…"군주의 정부 운영 개입 관리가 핵심 과제"


아이사케 에케(누쿠알로파 AFP=연합뉴스) 24일 통가 누쿠알로파에 있는 의회에서 아이사케 에케 전 장관이 신임 총리 선출을 앞두고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투표에서 신임 총리로 선출됐다. 2024.12.25. photo@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의회가 전 재무장관을 새 총리로 선출했다. 통가는 시아오시 소발레니 전 총리가 왕실과 갈등으로 사임한 뒤 총리 자리가 공석이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통가 의회는 전날 투표를 통해 아이사케 에케 전 재무장관이 16표를 얻어 8표를 얻은 빌리암 라투 무역부 장관을 제치고 신임 총리로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에케 전 장관은 총리로 선출된 뒤 "우리는 오늘 통가를 재건하고, 서로를 돕기 위해 여기 모였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 총선에서 당선돼 정계에 진출했으며 재무부 장관을 지냈고 세계은행에서 일하기도 했다. 2021년에는 총리 후보로 나섰지만, 최근 사임한 소발레니 전 총리에 밀려 낙선했다.

통가가 이번에 새로 총리를 뽑은 것은 소발레니 전 총리가 지난 9일 전격 사임해서다.

그는 의회에서 자신에 대한 불신임 투표안이 발의되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통가는 입헌군주제 국가로 통가 국왕은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었지만, 점점 권력을 줄여나가고 있다.

그러나 국왕과 그 아래 33명의 세습 귀족(족장)은 여전히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의회 26석 중 9명의 의원을 선출할 권한을 갖고 있다.

2021년 총리에 오른 소발레니 전 총리는 지난 3월 겸직하던 국방부 장관에서 물러나라는 투푸 6세 국왕의 요구를 위헌이라며 무시하다 갈등을 빚었다.

결국 국방부 장관에서 물러났지만, 그 뒤로 왕실의 신망을 잃었고 결국 총리 자리에서도 내려온 것으로 해석된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 연구소의 라일리 듀크 태평양 담당 애널리스트는 "통가에서는 군주제가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지만 국왕의 권한은 헌법상 불명확한 부분이 많다"며 "군주가 정부 운영에 개입하는 것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새 총리의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통가 의회는 내년 2월 의회를 열어 새 총리 취임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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