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포 센터 46명·송정 센터 168명…하루 평균 1명도 안 돼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 해운대구에 생활인구 유입을 위해 일과 휴식을 함께 할 수 있는 '워케이션 센터'가 조성됐지만 이용률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올해 4월 청사포 다릿돌전망대 관광안내소 2층과 송정해수욕장에 '웨이브 워케이션 센터' 2곳이 조성됐다.
해운대구가 행안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사업비 3억원을 받아 만든 시설이다.
두 곳에는 1인 근무 공간과 단체 좌석, 화상회의를 공간, 대형 스크린 등이 구비됐다.
하지만 지난 5월부터 8개월 동안 운영한 결과 청사포 센터는 46명, 송정 센터는 168명이 이용하는 데 그쳤다.
이를 하루 기준으로 환산하면 청사포는 0.2명, 송정은 0.7 명에 불과했다.
구가 방문객당 15만원의 숙박·관광 바우처를 지원하려고 250명분의 예산을 확보했지만 다 쓰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은영 해운대구의원은 "송정 센터는 민간 시설을 빌린 것이라 매달 240만원의 임차료가 나가고, 바우처 지원에 필요한 예산을 포함해 관리비만 내년에 1억9천500만원의 예산이 든다"면서 "사업이 초기 단계라고는 하지만, 경제적 효과만 봐서는 왜 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해운대구는 이용객 수가 적지 않다고 해명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이용객이 각각 3박 4일씩 이용했지만 1명으로 집계한 것으로, 다른 지자체의 경우 1박당 1명으로 집계하는 경우도 있어 단순히 적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청사포 센터의 이용객 수가 송정 센터보다는 저조한 만큼, 청사포 센터의 경우 내년 3월부터 부산기업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이용률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설명했다.
강해상 동서대 관광·경영컨벤션학과 교수는 "현재 지표로만 보면 운영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고민해야 할 시기인 것 같은데 상황을 잘 못 판단하는 것 같다"면서 "생활인구 유입을 위한 시설이라면 부산기업에 개방해 이용률만 높인다는 계획이 적절한지도 다시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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