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가정의학과 전문의 여에스더가 남편 홍혜걸과 키스한 적이 없다고 폭로했다.
24일 방송된 SBS '돌싱포맨'에서는 크리스마스 맞이 '어딘가 1% 모자란 천재들'을 주제로 여에스더·김경란·임우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여에스더와 홍혜걸은 서울대 의대 선후배 사이로, 이날 여에스더는 홍혜걸과 드라마처럼 만나 3주 만에 프러포즈를 받고 94일 만에 결혼하게 된 사연을 말했다.
여에스더는 "제가 정작 대학교 다닐때는 다른 남자와 CC(캠퍼스 커플)였다. 남편은 저보다 두 살 아래, 1년 후배였는데 아래 학년 남학생들을 다 알긴 어렵다. 사실은 의과대학은 본과 들어갈 때 10명의 해부학조가 4년을 같이 한다. 그래서 CC였던 분은 제 뒷번호였다. 같이 다니다보니까 캠퍼스 커플이 됐고, 졸업할 때 되니 부모님들이 결혼을 해라고 하더라. 그래서 정신없이 결혼식장을 잡고 신혼여행 가방과 혼수 그릇까지 다 샀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런데 인턴이 끝났을 때 쯤에야 정신이 들더라. 그 친구와 결혼을 해서는 안 될 이유에 대해 정확히 알게 됐다. 그래서 인턴 중반, 결혼식을 6개월 앞두고 제가 서울대병원 2층에 그 친구에게 나와달라고 해서 '결혼하지 못하겠다'고 얘기했다. 정상적인 경우는 '이러면 안되는데', '내가 널 좋아하는데' 이래야 하는데 '내가 이 병원을 떠나기 전까지 어떤 남자도 만나지 마라'고 하더라. 헤어지길 잘했다 싶었다"고 과거를 말했다.
레지던트 시절 응급실 주치의를 하면서 '인수인계를 받아야 한다'는 홍혜걸의 전화를 받고 '목소리가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여에스더는 "그 이후로 남편은 해군 군의관으로 입대하고, 3년이 지나서 저는 전문의를 따고 서울대에서 전임의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남편은 우리나라 최초의 의학전문기자가 됐다"고 얘기했다.
이어 "세계 금연의 날 세미나에 갔다가, 우울증으로 그 곳에 있기 싫어 도망나오다 남편과 눈이 마주쳤다. 그렇게 3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남편이 원래 숫기 없는 사람인데, 제 옆자리에 오더니 그 때 캠퍼스커플이었던 친구 얘기를 하기에 '헤어졌다'고 했다. 그렇게 다시 만나서 3주 만에 프러포즈를 받고, 94일만에 결혼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여에스더와 홍혜걸은 서울과 제주도에서 각자 생활하고 있다.
여에스더는 "저는 이혼하기도 싫고, 졸혼이라는 단어도 싫다. 남편이 흡연으로 폐를 떼어낸 후에 힘들어하기에 무리하지 말고 제주도에 가서 쉬라고 했다. 사랑이 금방 식더라"고 농담 반 진담 반 솔직 토크를 이어갔다.
여에스더는 "우리 부부는 키스를 안했다. 저희 부부는 문제라고 생각한 적 없다. 방송에서 이 얘기를 했더니 다 거짓말이라고 하더라. 하지만 진짜다. 한 달 전 남편이 사는 제주도에 내려가서 우리가 지금은 따로 살긴 하지만, 키스가 어떤건지 해보자 해서 마주보고 누웠는데 결국 저희 둘 다 '메롱'만 했다. 혀가 닿았을 때 둘 다 너무 징그러워서 피하게 되더라. 그리고 등을 돌렸다. 굳이 저희는 (입술을) 섞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다시 남편과 키스에 도전할 생각이 있냐'는 '돌싱포맨' 멤버들의 말에도 여에스더는 "남편하곤 안 될 것 같다"고 단칼에 거절해 웃음을 더했다.
'돌싱포맨'은 매주 화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사진 = SBS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