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가 'V13' 달성과 함께 왕조 건설에 시동을 건다.
스토브리그 1순위 과제였던 장현식을 놓쳤지만, KIA는 조상우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깜짝 행보로 야구계를 놀라게 했다. 이어 임기영과 잔류 계약에 성공한 KIA는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과 계약도 앞두고 있다. 이제 남은 내부 FA 내야수 서건창을 잡는다면 투·타 뎁스 모두 완벽한 전력 보강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KIA는 2024시즌 통합 우승으로 7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KIA는 2000년 이후 2009년, 2017년 통합 우승 뒤 다음 해 팀 순위가 추락한 경험이 있다. 2025시즌 2연패 달성을 위해서는 과거와 같은 실패를 되풀이해선 안 된단 구단 내부 시선이 강했다. KIA 심재학 단장과 이범호 감독의 시선도 동일했다.
2연패를 위해선 전력 유지를 넘어 전력 보강이 절실했다. 하지만, KIA는 스토브리그 첫 번째 과제였던 투수 장현식 잔류에 실패했다. 장현식은 FA 시장 개장 초반 곧바로 4년 52억 원 전액 보장 조건을 내민 LG 트윈스와 손을 잡았다. KIA도 총액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 매력적인 제안을 건넸지만, 그 이상의 오버페이는 없었다.
이후 KIA는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과 재계약에 집중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선발 보장 계약을 받기 쉽지 않은 거란 전망이 나왔던 분위기 속에서 KIA는 지난 11월 말 네일과 총액 180만 달러에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1선발 네일 잔류에 성공하면서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선발 로테이션 구축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KIA는 네일과 짝을 맞출 또 다른 외국인 투수인 아담 올러와 계약도 발표했다. KIA는 지난 16일 올러와 총액 1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아담 올러는 우완 투수로 신장 193cm, 체중 102kg의 체격을 지니고 있다. 150km/h대 위력적인 빠른 볼과 각이 큰 변화구를 바탕으로 한 탈삼진 능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KIA는 일찌감치 올러를 새 외국인 투수로 점찍었다. 하지만, 선수 측에서 구단 생각보다 빨리 계약 논의 얘길 외부로 밝히면서 계약 과정이 잠시 지체되기도 했다. 2025시즌 KBO리그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 전체 존이 1cm 하향으로 변화하는 점도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강점이 있는 올러에게 큰 강점이 될 수 있단 게 구단의 시선이다.
하지만, KIA는 여전히 장현식 유출로 생긴 공백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2연패 도전을 위한 확실한 카드가 필요하다는 구단과 현장 공감대 아래 조상우 트레이드 영입 구상이 시작됐다. KIA는 2025시즌에도 사실상 리빌딩 모드로 들어간 키움 히어로즈와 협상 테이블을 차려 신인 지명권 1라운드와 4라운드, 그리고 현금 10억 원으로 조상우를 품에 안았다.
KIA는 8회 혹은 9회 확실하게 한 이닝을 막아줄 파이어볼러 자원을 얻은 상황에 만족하지 않았다. 내부 FA 임기영과도 협상을 이어간 KIA는 3년 총액 15억원이라는 합리적인 계약 규모로 선발과 불펜 전천후 활용이 가능한 투수를 잡았다. 임기영 역시 2025시즌 ABS 존 하향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또 KIA는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과도 계약에 합의했다. 우타 거포 자원인 위즈덤은 미국 연말 연휴 시기에 따라 메디컬 테스트 일정이 지체되는 상황이다. 메디컬 테스트가 완전히 끝난다면 KIA와 계약이 곧바로 발표될 전망이다.
KIA의 전력 보강 마지막 마침표는 내부 FA 서건창이다. KIA 잔류에 더 초점이 맞춰진 서건창과의 협상은 여전히 시간이 더 필요한 분위기다. KIA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분명히 입장 차는 있는데, 그것도 역시 좁혀져야 할 것 같다. 임기영 선수처럼 어느 순간에 계약을 맺을 수도 있는 것이고, 또 길어질 수도 있다"라고 바라봤다.
이어 KIA 관계자는 "서건창 선수가 신혼여행을 떠나서 없는 상황이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에이전트를 통해서 이야기를 나누지 않을까 싶다"며 "계약은 정말 모른다. 예단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KIA 관점에서는 2024년이 지나기 전 위즈덤과 서건창의 공식 계약 발표를 알리는 게 깔끔하다. 스토브리그 과제를 모두 완벽하게 마무리한 다음 2025년을 맞이할 수 있는 까닭이다. KIA는 1월 말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얼바인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2025년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한다. 과연 KIA가 연내로 전력 보강을 깔끔하게 마무리한 다음 보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2025시즌 준비에 나설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AFP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