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최종 계약이 불발된 우완 토마스 해치 소식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20일 "2024 시즌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뛰었던 미국인 투수 토마스 해치가 KBO리그 두산과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두산은 지난달 19일 토마스 해치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 5000만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100만 달러를 전액 보장하는 조건으로 해치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2025 시즌을 대비한 외국인 투수 구성을 마쳤다.
1994년생 해치는 신장 185cm, 체중 88kg의 체격 조건을 갖춘 우완 정통파 투수다. 2016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104번으로 시카고 컵스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2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에 성공, 17경기 26⅓이닝 3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2.73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2020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1160억 원)의 FA 대박을 터뜨리고 토론토 유니폼을 입으면서 함께 뛰기도 했다.
해치는 하지만 2021년 3경기 9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6.75, 2022년 1경기 4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19.29로 부진했다. 2023 시즌 토론토와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뛰며 19경기 28⅔이닝 1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08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시즌을 마친 뒤 방출됐고, NPB 히로시마와 계약하며 아시아 무대에 도전했다.
해치는 히로시마에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5경기 22이닝 3패 평균자책점 7.36의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자연스럽게 재계약에 실패한 가운데 두산이 러브콜을 보내면서 2025 시즌 한국에서 커리어를 이어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해치는 최근 미국에서 진행된 메디컬 테스트에서 두산 구단의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두산은 고심 끝에 상호 합의 하에 해치와 계약을 파기하고 올해 LA 다저스에서 뛰었던 잭 로그를 총액 80만 달러(약 11억 6000만 원)에 영입했다.
두산은 2024 시즌 원투펀치 역할을 기대했던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이 나란히 부상으로 신음하면서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종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5위 KT 위즈에게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덜미를 잡히며 단 2경기로 가을야구가 끝나는 아픔을 맛봤다.
두산은 해치의 건강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계약을 강행할 수는 없었다. 발빠르게 움직인 끝에 다른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계약 해지는 이례적이다"라며 "두산은 올해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이 잇따르면서 메디컬 체크 과정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매체 '풀카운트'도 "NPB에서 7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뒤 히로시마를 떠났던 해치가 한 달 만에 두산과 결별했다"며 "해치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