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I, 퓨얼셀파워 수소전지사업 양수…두산테스나, 엔지온 흡수합병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임성호 기자 = 두산그룹이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 간 두산밥캣 분할합병안 무산 후 수소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사업 재편에 나섰다.
두산그룹에 따르면 20일 ㈜두산의 수소 연료전지 드론 자회사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은 두산퓨얼셀파워BU(FCP)의 건물용 수소 연료전지 사업을 양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DMI는 두산이 2016년 수소 드론 시장의 성장성을 겨냥해 세운 회사로, 2019년 산업용 수소 드론을 최초로 개발·양산했다.
FCP는 2003년 출범해 현재 국내 건물용 수소연료 전지 분야의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업부는 수소연료 전지의 핵심 기술인 셀스택(셀을 쌓아 올리는 기술) 및 개질기(압축천연가스를 수소로 전환하는 생산장비) 설계·제작에서부터 시스템 통합 자체 제작까지 전방위 기술을 갖췄다.
DMI는 FCP 인수로 중소형 수소 연료전지 전문업체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향후 드론은 물론 건설기계, 이동식 수소 충전 장비, 중소형 선박 등 중형 모빌리티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두산그룹의 반도체 테스트 기업 두산테스나도 자회사 엔지온을 흡수 합병한다고 이날 밝혔다.
엔지온은 이미지센서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으로 지난 2월 두산테스나에 인수됐다.
두산테스나가 엔지온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소규모 합병으로 진행된다.
두산테스나는 이번 흡수합병을 통해 반도체 후공정 분야 전문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두산그룹 계열사 간 사업 양수와 흡수합병은 '캐시카우' 두산밥캣을 핵심 계열사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떼어내 두산로보틱스에 넘기는 지배구조 개편안이 무산된 뒤 실시됐다.
두산그룹은 에너지·중공업 사업을 영위하는 두산에너빌리티로 집중된 사업구조를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따라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첨단소재 등 3각 체제로 전환하려 했다.
하지만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주가 하락 등 여파로 이 같은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에 재계에서는 두산그룹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규모 사업재편을 계속해서 실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완전 자본 잠식 상태로 알려진 DMI는 사업 양수 및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1천340억원의 유상증자를 곧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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