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량 추가' 오재원, 마약 투약 2심도 징역형…"범죄 무겁다"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4-12-20 17:45:40 수정 2024-12-20 17:45:4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마약 투약과 폭행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2심에서도 실형의 철퇴를 맞았다.

서울고법 형사7부(이재권 송미경 김슬기 부장판사)는 20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오재원에게 1심과 같은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오재원이 2심에 와서 보복 목적의 협박과 폭행 혐의도 자백하면서 피해자에게 금전을 제공했지만 "범죄 내용이나 그 결과가 너무 중하다"며 "원심의 형이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오재원은 현역에서 은퇴한 직후인 지난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작년 4월에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오재원은 이와 함께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천242정을 받고,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산 혐의도 있다.



오재원은 공범 A씨가 투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A씨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오재원은 이 밖에도 지난 10월 필로폰 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추가 선고받고 항소한 상태다. 지난 12일에는 수면제 대리 처방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이 추가됐다. 오재원 이 사건 역시 항소했다.

1985년생인 오재원은 야탑고-경희대 출신으로 200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9라운드, 전체 72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프로 데뷔 첫해였던 2007년부터 1군 무대를 밟았고, 이듬해에는 타율 0.248(282타수 70안타) 28타점 45도루 28도루로 활약하며 두산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오재원은 2010 시즌 두산의 주전 2루수로 도약했다. 123경기 타율 0.276(384타수 106안타) 37타점 59득점 35도루, 2011 시즌에는 129경기 타율 0.277(466타수 129안타) 6홈런 46타점 73득점 46도루를 기록했다. 도루왕 타이틀을 손에 넣으며 리그 전체에서 주목받는 선수가 됐다.  



오재원은 2014 시즌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110경기 타율 0.318(359타수 114안타) 5홈런 40타점 60득점 33도루의 호성적을 바탕으로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선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병역특례도 받았다.

오재원은 2015 시즌 두산의 주장을 맡아 120경기 타율 0.280(411타수 115안타) 11홈런 59타점 60득점 31도루로 제 몫을 해냈다. 두산이 2001년 이후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우승 캡틴'의 영예도 안았다.

오재원은 이후 2016 시즌과 2019 시즌 두산의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2022년 10월 두산에서 은퇴식을 진행하며 현역 생활을 끝마쳤다. 

하지만 오재원은 은퇴 후 야구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몇 차례 도를 넘는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결국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마이크를 내려놨다. 공개 활동이 없었던 상황에서 마약 투약, 대리 처방 논란이 불거지면서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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