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시간 다수 발생…새벽 야외활동 되도록 피해야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지면서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자가 잇따르고 있다.
20일 질병관리청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전날 전국 500여개 응급실에 들어온 한랭 질환자는 3명이었다.
질병청이 올해 겨울철 한랭질환 감시체계 가동을 시작한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누적 환자는 64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87명)보다 23명 적다.
전날 경북 안동시에서 한랭질환 추정 사망자가 1명 나오면서 올해 추정 사망자는 작년 동기간(3명)보다 1명 적은 2명으로 늘어났다.
사망자가 발생한 전날 경북 북부 내륙의 아침 기온은 영하 10도 내외로 매우 추웠고 바람이 강해 체감 온도는 그보다 더 낮았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주는 질환으로, 대표적으로는 저체온증, 동상, 동창, 침수병, 침족병 등이 있다.
올해 누적 한랭 질환자의 70.3%는 남자였다.
전체 한랭 질환자 중 65세 이상은 65.6%였다. 구체적으로는 80세 이상 39.1%, 60대와 70대 각각 17.2%였다.
한랭 질환자는 하루 중 기온이 제일 낮은 아침 6∼9시에 가장 많은 전체의 25.0%가 발생해 이른 아침 야외활동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직업별로는 노숙인을 제외한 '무직'이 절반 이상(56.3%)을 차지했고, 직업이 미상 환자도 전체의 26.6%나 됐다.
환자의 71.9%는 길가(26.6%) 등 실외에서 발생했지만, 실내에서 환자가 발생한 경우도 28.1%나 돼 겨울철 실내 온도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한랭 질환자 중 저체온증 환자가 대부분(92.2%)이었다.
저체온증은 심부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지는 상태로 이때 심장, 폐, 뇌 등 생명 유지에 중요한 장기의 기능이 저하돼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성인은 몸 떨림, 착란, 어눌한 말투, 기억상실, 졸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유아의 경우 피부가 빨갛고 차가워지고, 몸이 축 처진다.
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지면 119에 신고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하며 구급대가 오기 전까지 가능한 한 빨리 환자를 따뜻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젖은 옷은 벗기고 몸을 담요 등으로 감싸야 한다.
환자가 맥박이 없거나 숨을 쉬지 않는 것처럼 보이면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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