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 데뷔 첫 노인 분장x아빠 연기 카드 꺼냈다…"강풀은 천재" [인터뷰 종합]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4-12-20 16:50:02 수정 2024-12-20 17:57:48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주지훈이 '조명가게'로 김희원 감독과 호흡을맞추며 새로운 경험을 쌓아간 소감을 밝혔다.

주지훈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감독 김희원)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지난 4일을 시작으로 18일까지 8회가 모두 공개됐다.

주지훈은 조명가게를 항상 지키고 있는 사장 정원영 역을 연기했다.

어두운 골목길 끝 유일하게 환한 빛을 밝히고 있는 '조명가게'의 사장인 원영은 가게를 찾아온 손님들을 반기기보다는 어떻게 오셨는지, 찾는 것이 있는지 물으며 그들을 상세히 관찰하며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기는 인물이다.



이날 주지훈은 "'조명가게'의 플롯이 좋았다. 조연이라는 개념이 없이 등장인물 모두에게 서사가 다 있지 않나. 이런 스토리를 강풀 작가님 한 사람이 만들어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고, 찬사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강풀 작가님은 정말 천재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말을 이었다.

또 "원영이가 조명가게 가운데에 앉아서 관망하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배우로 얘기하는 것이 아닌, 메시지로 얘기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을 관망하는 일종의 연출의 시선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부분에 흥미가 생겼다"고 얘기했다.

극 속에서 선글라스를 쓴 채 속내를 알 수 없는 모습으로 등장하는 원영 캐릭터에 대해서는 "(배우가 연기를 하면서) 눈이 안 보인다는 것은 가장 큰 무기를 뺏기는 것 아닌가"라고 말을 이었다.

이어 "저는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 배우 분들이 많은 감정을 내뿜는데,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메시지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동료 배우진들이 너무 훌륭하지 않나. 팀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가 무기를 잃어도 다같이 하는 것이니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선글라스를 쓴 원영 아래로 실제 노인인 원영의 얼굴이 스쳐가며 노인 분장을 시도한 주지훈의 변신에도 시선이 모였다.



5시간 정도의 특수분장에 임했다는 주지훈은 "노인 분장한 모습이 제 아버지의 모습과 똑같더라"고 넉살을 부리며 웃음 지었다.

총 8부작 속 극 후반부 원영과 유희(이정은 분)이 실제로는 부녀 사이였다는 내용이 밝혀지며 주지훈과 이정은의 호연과 더불어 시청자들의 관심 어린 응원이 이어진 바 있다.

주지훈은 "현장에서 좋은 선배와 좋은 동료를 만난다는 것은 행운 같은 일이다"라면서 "(이)정은 선배와의 호흡에서는 노력한 것이 없었다. 좋은 글(대본)을 만나고 좋은 동료를 만나면 연기는 그냥 나온다"고 말을 이었다.

'조명가게'로 첫 '아버지' 연기를 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제가 딸이 없으니까, 걱정을 많이 했다. 배우마다 다 다르겠지만, 저는 제 안에 없는 감정이다 보니 무서움이 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하지만 김희원 감독님을 신뢰했기에 두려움을 나눌 수 있었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고, 저도 연기를 하면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주지훈은 "제가 연기 생활을 20년 가까이 하면서 아버지 역할과 노인 분장을 한 번도 안 해봤었더라. 그런 것을 크게 의식하고 있지 않았는데, 어떻게 보면 이것이 제게는 이번 작품을 통한 도전이었던 것 같다. 김희원 형도 '내가 그 두 카드(노인 분장, 아빠 연기)를 이번에 다 쓰게 했네'라고 하더라"고 얘기했다.

'감독' 김희원에 대해서도 "감독님이 만든 결과물을 봤지 않나. 과정도 너무 좋았다. 만약에 김희원 감독님이 다른 작품을 또 찍으신다고 하면, '대본을 보지 않아도 하겠다'고 말했다"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조명가게' 공개와 더불어 현재 방송 중인 tvN 토일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까지 다양한 활동으로 대중을 만나고 있는 주지훈은 "대중이 보내주시는 반응들이 제가 원했던 반응이어서 기분 좋다. 제 직업인 배우로 사람들에게 작은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며 뿌듯해했다.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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