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대기업 총수들 앞다퉈 트럼프 면담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8일(현지시간) 마러라고 자택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와 3각 만찬을 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9일 보도했다.
NYT는 익명 소식통들을 인용해 당초에는 이 자리에 머스크가 참석할 예정이 아니었으나, 만찬 도중에 머스크가 합류했다고 전했다.
이 두 사람은 19일 기준으로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 부자 실시간 명단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재산 추정치는 각각 머스크가 4천394억 달러(636조8천억 원), 베이조스가 2천370억 달러(343조4천억 원)다.
두 사람은 서로 앙숙 관계다.
특히 우주개발 분야에서는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와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이 앞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거액의 정부 계약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입장이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에 들어설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수장으로 내정돼 있으며, 트럼프 당선인과 수시로 만나고 있다.
특히 미 공화당과 민주당이 합의한 연방정부 임시예산안과 관련,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공화당 의원들을 압박해 예산안 처리에 제동을 걸며 정치권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휘두르고 있다. 이 때문에 예산안이 19일까지 처리되지 못하면 미 연방정부는 일부 기능이 정지되는 '셧다운'을 맞게 된다.
베이조스는 최근까지 트럼프와 사이가 상당히 좋지 않았다.
트럼프는 1기 집권기에 베이조스가 사주로 있는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의 기사 제목으로부터 아마존의 세금 문제에 이르기까지 온갖 것에 시비를 걸었다.
그러나 베이조스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WP 편집국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려는 것을 막고 중립을 선언하도록 했으며 최근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내년 1월 20일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한 후 마러라고 자택으로 초대한 테크 대기업 총수급 인사로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플랫폼의 마크 저커버그, 애플의 팀 쿡, 알파벳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 틱톡의 추 쇼우즈, 넷플릭스의 테드 서랜도스 등이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6일 "(집권) 1기 때는 모든 사람이 나와 싸웠지만, 이번에는 모든 사람이 내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며 "내 성격이 바뀐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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