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2025 FA(자유계약) 시장이 개장한 뒤 한 달 넘는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FA를 신청한 20명 중에서 절반 이상인 14명이 계약을 끝냈다. 내야수 류지혁(삼성 라이온즈)도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아직 계약을 끝내지 못한 선수들은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서건창(KIA 타이거즈)도 그 중 한 명이다.
삼성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내부 FA(자유계약) 류지혁과 4년 최대 26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세부 계약 내용은 계약금 3억원, 4년 연봉 합계 17억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6억원이다.
2012 KBO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36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류지혁은 1군 통산 953경기 2402타수 646안타 타율 0.269 17홈런 26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83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00경기 302타수 78안타 타율 0.258 3홈런 36타점 11도루 43득점 OPS 0.666의 성적을 남겼으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와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공·수 활약으로 존재감을 증명했다.
삼성은 "류지혁은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2024시즌 팀의 순위 상승에 기여했다"며 "그는 다양한 팀 전술 구사에 필수적인 작전 수행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팀 내 중간 연령대로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갈 리더십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제 시장에 남은 FA는 6명이다. 임기영(KIA), 하주석(한화 이글스), 이용찬(NC 다이노스·이상 B등급), 서건창, 김성욱(NC), 문성현(키움 히어로즈·이상 C등급)이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포지션별로는 투수(3명)가 가장 많고, 내야수와 외야수가 각각 2명, 1명이다.
올해 KIA의 통합 우승에 기여한 내야수 서건창의 이름이 눈길을 끈다. 서건창은 2024시즌 94경기 203타수 63안타 타율 0.310 1홈런 26타점 OPS 0.820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한국시리즈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KIA가 4승1패로 삼성을 제압하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반지를 끼는 기쁨을 맛봤다.
서건창은 2021년 이후 부진에 빠졌지만, KIA 이적 후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올 시즌이 마무리된 이후 FA를 신청했고, 시장의 평가를 기다려왔다.
KBO리그 FA 등급제 규정에 따르면, 타 구단 선수를 영입하는 선수는 원 소속팀에 보상을 해야 한다. 다만 C등급의 경우 보상 선수 없이 2024년 연봉의 150%만 지급하면 된다. 내야진 보강을 원하는 팀이라면 서건창을 노릴 법도 하지만, 12월 중순까지 서건창의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서건창의 원 소속팀인 KIA는 서건창과 더불어 또 다른 내부 FA인 임기영까지 두 선수를 모두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FA 시장 개장 후 협상 테이블을 차리기도 했다. 그러나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진 못했다.
KIA 관계자는 두 선수의 계약 상황에 대해서 "계속 선수 측 에이전트와 만나고 있고, 꾸준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교류를 하는 중"이라면서도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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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