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혜진 기자) "이번 겨울 함께 보낼 수 있어 우린 운이 좋았지."
권진아의 노래 제목인 '이번 겨울', '운이 좋았지'를 활용한 팬들의 슬로건 이벤트 문구처럼, 권진아는 데뷔 첫 연말 공연부터 '운 좋은' 관객들을 만드는 무대들로 '새로운 연말 콘서트 강자'임을 입증했다.
2024 권진아 연말 콘서트 'This Winter'가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개최됐다. 이 공연은 지난 13일 금요일부터 3일 간 진행돼,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권진아의 첫 연말 콘서트라는 점도 주목을 받았는데, 그는 따뜻한 위로가 되는 세트리스트와 포근한 음색으로 연말공연 강자임을 증명했다. 이날 권진아는 "단독 공연을 700석 규모에서 지금 3500석까지 점진적으로 단계별로 키워 왔다"며 "연말 공연 처음이니까 다양한 무대 보여드릴 수 있겠다, 여러분과 한 해 정리하는 게 뜻깊은 일이겠다 싶었다"고 꾸준히 성장해 첫 연말 공연을 연 소감을 밝히기도.
'This Winter'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이번 겨울'로 공연의 시작을 알린 그는 잔잔한 곡에도 느껴지는 풍부한 성량과 흔들림 없는 라이브로 첫 곡부터 객석의 몰입도를 확 끌어올렸다. 이어 겨울 감성을 담은 편곡의 '그댄 달라요', 'Love me Love me'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했다.
또한 '마음이 그래', '진심이었던 사람만 바보가 돼', '멜로디', '끝', '나의 모양' 등을 연이어 들려준 그는 숨소리까지 노래가 되는 '생 라이브'로 객석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이어 '위로', '뭔가 잘못됐어', 'Pink!', 'KNOCK' 등 장르와 관계 없이 자신만의 음색으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기쁨에 찬 미소를 지으며 노래하거나, 스탠드마이크를 쥐고 열창하는 권진아의 모습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싱어송라이터' 답게 자신이 들려준, 혹은 들려줄 곡의 탄생 비화를 들려주는 것도 공연의 몰입도를 더했다. 특히 'Raise Up The Flag', '우리의 방식', 'Butterfly'에 애정을 보인 권진아는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을 담은 세 곡이다. 가장 나 다웠을 때 가장 아름답고, 스스로 한계 정해두지 않으면 얼마나 더 훨훨 날 수 있을까 스스로 주지해야 한다. 더뎌도 나아가는, 스스로 아껴주는 2025년이 되길"이라는 말을 나누기도 했다.
권진아는 여러 노래를 통해 사랑과 이별, 기쁨과 위로까지 다양한 감정의 파도를 지나게 만들었다. 잔잔하고 포근한 분위기에 강렬한 밴드사운드는 물론, 캐럴 메들리와 게스트 재쓰비와의 합동 공연으로 유쾌함까지 더해졌다. 미공개 신곡들도 아낌없이 들려주면서, '아는 노래'가 아니더라도 즐길 수 있는 '좋은 노래'의 힘을 증명했다.
첫 연말 공연부터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른 권진아의 이번 콘서트는 티켓 예매 오픈 3분 만에 전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다음 번엔 좀 더 큰 데서 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말로 환호를 받은 만큼, 권진아가 펼칠 다음 공연에 벌써부터 기대가 모인다.
사진=권진아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