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잔류 시킨 후 외면' 오닐, 4연패+EPL 19위 추락→울버햄튼서 전격 경질 [오피셜]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4-12-16 05:44:36 수정 2024-12-16 05:44:36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울버햄튼 원더러스 사령탑 게리 오닐 감독이 4연패를 기록해 강등권 탈출에 실패하면서 경질을 피하지 못했다.

울버햄튼은 1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게리 오닐은 울브스 감독직에서 물러난다"라고 발표했다.

제프 시 울버햄튼 회장은 "우리는 오닐이 클럽에 있는 동안 보여준 모든 노력, 헌신, 노고에 매우 감사하며 그와 그의 팀 미래에 최고의 행운이 있기를 빌겠다"라고 밝혔다.

오닐 감독은 2023-24시즌부터 울버햄튼을 이끌었다. 당시 갑작스러운 부임에도 그는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호평을 받았다.



2023-24시즌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울버햄튼은 새 감독을 찾아야 했다. 2023년 중도 부임해 강등 위기에 놓인 울버햄튼을 잔류시킨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구단과의 갈등을 개막전을 앞두고 사임을 표했다.

사령탑 자리가 공석이 되자 울버햄튼은 황급히 오닐 감독을 선임했다. 갑작스러운 감독 교체였기에 많은 전문가들이 울버햄튼이 또다시 강등권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오닐 감독은 예상과 달리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를 14위로 마쳤다. 오닐 감독 밑에서 황희찬은 리그에서 12골 3도움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뛰어난 활약상을 펼치며 황희찬은 지난해 12월 울버햄튼과 재계약을 맺었다. 뛰어난 활약상으로 인해 그는 이번 여름 프랑스 리그1 명문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와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의 러브콜을 받았는데 오닐 감독이 황희찬의 잔류를 설득했다.



마르세유 이적설에 대해 황희찬은 "이번 여름에 큰 결정을 내려야 했다"라며 "마르세유가 내게 제안을 했고, 난 오닐 감독과 여러 번 통화했다. 데 제르비는 거의 매일 내게 전화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황희찬은 오닐 감독의 설득에 마르세유 이적 대신 울버햄튼 잔류를 택했다. 그는 "난 (게리 오닐)감독님을 신뢰했다. 그는 내가 매우 중요한 선수라고 말했고, 이는 내게 믿음을 줬다"라며 "오닐 감독이 그렇게 말한 후 난 울버햄튼에 남아 모든 걸 바칠 거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오닐 감독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벤치 멤버로 밀리면서 12경기에 나와 412분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또 오닐 감독은 황희찬을 주전 멤버에서 제외했음에도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울버햄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16경기에서 단 2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나머지 14경기 성적은 3무 11패. 프리미어리그 팀들 중 울버햄튼보다 패배가 많은 팀은 최하위 사우샘프턴(12패)이 유일하다.



개막 후 한동안 승리가 없던 울버햄튼은 지난달 사우샘프턴과의 홈 경기에서 첫 승리를 거둔 뒤 이어진 풀럼전에서 연승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킨 듯했으나, 이후 본머스전부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까지 연달아 패배해 다시 연패에 빠졌다.

결국 15일 입스위치 타운과의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홈경기 결과가 결정타가 됐다. 이날 울버햄튼은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허용해 입스위치에 1-2로 지면서 4연패를 기록했다.

입스위치에 지면서 연패 탈출에 실패했고, 순위도 강등권인 19위에 머물자 울버햄튼은 오닐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제 오닐 감독 후임으로 울버햄튼을 이끌 지도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 언론은 '스페셜 원' 조제 무리뉴 감독이 울버햄튼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무리뉴 감독은 현재 튀르키예 쉬페르리그의 명문 페네르바체를 지휘하고 있으나 프리미어리그 복귀에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지난 11일 "울버햄튼이 무리뉴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임명하기 위해 500만 파운드(약 91억원)를 제안할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한 바 있다.

만약 무리뉴 감독이 울버햄튼 지휘봉을 잡는다면 그가 손흥민에 이어 또다시 한국인 선수를 지도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빠른 속도를 기반으로 직선적인 돌파를 선호하는 황희찬의 플레이 스타일은 측면 공격수들에게 속도와 결정력을 요구하는 무리뉴 감독의 축구와 꽤나 잘 맞을 가능성이 높기에 무리뉴 감독의 울버햄튼 부임설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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