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LG 트윈스 좌완투수 이상영이 징계로 인해 2025시즌을 소화할 수 없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LG 투수 이상영에게 1년 실격처분 징계했다"며 "이상영은 면허 취소 처분 기준에 해당돼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1년 실격처분 징계를 받는다"고 발표했다.
문제가 발생한 건 지난 9월 14일 오전이었다. 경기도 성남에서 운전을 하던 이상영은 앞서가던 자동차를 들이받았다. 옆 자리엔 팀 동료 이믿음이 있었다. 사고 후 피해 차주와 이야기를 나눈 이상영은 추후 사고 처리를 약속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음주운전을 의심한 피해 차주는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뒤 이상영의 음주 측정이 진행됐다. 이상영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의 보도를 통해 이상영의 음주운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속팀 LG도 사실 확인에 나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과문을 발표했다. LG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상영과 동승자 이믿음에 대해 사실 확인 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으며, 향후 KBO 상벌위원회의 징계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구단의 발표 후 두 달 이상의 시간이 흘렀다. KBO는 동승자 이믿음에 관한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길 기다렸다. 이믿음의 음주운전 방조 혐의에 대해 무혐의가 확정됐고, KBO는 운전자 이상영에 대해서만 징계를 부과하기로 했다.
LG는 KBO의 결정을 받아들이면서도 이중 징계는 하지 않기로 했다. 구단은 "지난 9월 구단 소속 이상영의 음주 사건과 관련해 KBO의 1년 실격 처분 징계를 겸허히 수용하기로 했다. KBO의 이중 징계 금지 권고사항을 따르기로 결정했다"며 "구단은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선수단 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개성중-부산고 졸업 후 2019년 2차 1라운드 5순위로 LG에 입단한 이상영은 1군 통산 38경기 80이닝 1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했다. 퓨처스리그(2군)에서는 상무(국군체육부대) 시절을 포함해 통산 83경기 379⅔이닝 34승 14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77의 성적을 남겼다.
입단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은 이상영은 2021년 12월 상무에 입대했으며, 퓨처스리그를 통해 기량을 갈고 닦았다. 전역 후 많은 경기를 소화하진 못했지만, 사령탑의 전력 구상에 포함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지난 4월 말 취재진과 인터뷰를 이어가던 염경엽 LG 감독은 "4월까지는 한정된 인원으로 버텨야 할 것 같다. 팀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려면 내가 생각했던 멤버들이 다 모이는 5월 초가 돼야 하지 않나 싶다. (정)우영이, (이)지강이도 들어오고, (이)상영이도 들어와야 한다. 코칭스태프가 기회를 주는 선수들, 또 키워야 하는 선수들이 오면서 뭔가 세팅이 될 것 같다"며 이상영의 이름을 언급했다.
실제로 이상영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시즌 개막 후 세 달 가까이 2군에서 머무르던 이상영은 6월 16일 1군에 올라왔다. 약 2주간 선발로 세 차례 등판했으며, 7월에는 5경기 모두 구원 등판했다.
이상영은 8월 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염경엽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9월 1일부터 확대 엔트리가 시행된 만큼 음주운전이 아니었다면 이상영에게 좀 더 기회가 주어졌을지도 모른다. 당시 이상영은 퓨처스리그에서 계속 선발 등판을 소화하고 있었다. 9월 2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는 등 흐름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상영은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2025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됐다. 2025시즌을 준비 중인 LG는 이상영 없이 마운드를 꾸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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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