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에이스' 선후배…김길리에게 최민정이란 "정말 노련해, 배울 점 많은 선배"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4-12-14 20:48:22 수정 2024-12-14 20:48:22


(엑스포츠뉴스 목동, 최원영 기자) 두 간판스타가 함께 발전을 꾀하고 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김길리(20·성남시청)는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30초884를 기록, 금메달을 따냈다.

올 시즌 월드투어 2번째 금메달이자 개인 종목 5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더불어 이번 서울 대회서 한국 대표팀에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앞서 김길리는 지난 10월 말 캐나다 몬트리올서 펼쳐진 월드투어 1차 대회 여자 1500m서 2분24초396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했다. 지난달 같은 장소서 개최된 2차 대회서는 1500m 은메달과 500m 동메달, 지난 6일 중국 베이징서 개막한 3차 대회서는 1500m 동메달을 수확했다.

이날 김길리는 1000m 준준결승 3조서 어드밴스로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 2조에선 최민정(26·성남시청)과 한 조에 속해 레이스를 펼쳤다. 최민정이 1위(1분30초488)를 확정했고, 김길리는 비디오 판독 결과를 기다렸다. 이번에도 어드밴스를 받아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결국 우승으로 1000m를 장식했다.




모든 경기를 마치고 만난 김길리는 "솔직히 준결승 레이스 후 결과를 기다리며 '파이널B 순위결정전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라커룸에 들어갔다. 그런데 코치님들이 '너 파이널A야'라고 말씀하셨다"며 "다시 마음을 다잡고 파이널A 결승에 집중하려 했다.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3차 대회 때 금메달을 못 따 많이 아쉬웠다. 한국에 와서, 첫 경기에서 바로 금메달을 챙기니 너무 기쁘다"고 강조했다. 김길리는 3차 대회 1000m에선 준결승 2조서 3위에 그쳐 파이널B 순위결정전으로 향한 바 있다.

안방서 치른 이번 대회에선 선배 최민정과 함께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다나에 블레즈(캐나다)가 1분31초010으로 2위를 차지했고, 최민정이 1분31초053으로 3위에 자리하며 동메달을 따냈다.

총 5명이 임한 결승서 김길리와 최민정은 레이스 초반 4, 5위에 머물며 경기 흐름을 살폈다. 2바퀴 반가량 남은 시점서 두 선수가 나란히 아웃코스로 질주했다. 이후 마지막 바퀴서 2위로 달리던 김길리가 인코스를 공략해 우승했고, 최민정은 3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길리와 소속팀 성남시청에서도 한솥밥을 먹는 최민정은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원조 에이스'다.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지난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서지 않으며 쉼표를 찍었다. 이후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격해 전체 1위를 거머쥐며 다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길리는 최민정이 자리를 비운 사이 '뉴 에이스'로 떠올랐다. 소속팀에 이어 대표팀서도 시너지 효과를 내는 중이다.




먼저 1000m 결승을 돌아본 김길리는 "초반에 다른 선수들이 많이 싸울 것이라 예상했다. 언니와 약속한 건 아니지만, 뒤에서 조금 지켜보자는 계획을 갖고 임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길리는 "언니가 있어 운동이 훨씬 잘 된다. 경쟁하면서도 언니를 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 특히 둘 다 좋은 결과를 내 같이 웃을 때 기분이 정말 좋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언니와 레이스를 하다 보면 '언니는 정말 나보다 한참 선배시구나'라는 걸 느낀다. 아웃코스로 추월할 때나 코스를 잡을 때, 자리를 지킬 때 등을 보면 진짜 노련하다"고 부연했다.

서로를 격려하며 경기들을 헤쳐 나가고 있다. 김길리는 "내가 질문하면 언니가 조언을 많이 해준다. 지금은 '같이 파이팅하자. 힘내보자'는 말을 더 자주 한다"고 전했다.

두 선수는 이날 노도희(화성시청), 심석희(서울시청)와 여자 3000m 계주 결승서 4분11초855를 합작하며 동메달도 추가했다. 김길리는 "15일 열리는 여자 1500m가 내 주 종목이다. 잘 치러 대회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사진=목동, 박지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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