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2019년부터 6년간 KBO리그에서 뛴 투수 케이시 켈리가 오스틴 딘(LG 트윈스)의 골든글러브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켈리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LG 구단 공식 계정의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오스틴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오스틴은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1루수 부문을 수상했다. 288표 중에서 193표(67%)를 획득한 오스틴은 '홈런왕'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28.8%)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스틴은 2024시즌 140경기 527타수 168안타 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 99득점 1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57을 기록했다. 구단 역대 첫 단일 시즌 30홈런-100타점을 완성했으며, 2018년 채은성(현 한화)·2020년 김현수(LG)의 119타점을 뛰어넘고 구단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을 경신했다.
오스틴의 골든글러브 수상 여부가 확실하진 않았다. 데이비슨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데이비슨은 131경기 504타수 154안타 타율 0.306 46홈런 119타점 OPS 1.003으로 홈런왕에 등극했다. 홈런(1위), 타점(2위), 장타율(2위) 등 여러 개인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투표인단은 오스틴의 손을 들어줬다.
2024시즌 종료 후 미국에서 머무르던 오스틴은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했다. 그는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골든글러브를 받아 영광이다. 팀 동료와 코치들이 없었다면 상을 받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끌어준 선수단에 감사하다. 또한, LG 구단에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나를 믿어주시고 멋진 팀을 대표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장 안팎에서 항상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 덕분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항상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가장 중요한 아이들, 사랑과 믿음으로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한다. 이 상은 선수로서, 한 사람으로서 더 발전하라는 뜻으로 임하겠다.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팀 동료들은 물론이고 미국에서 소식을 접한 켈리도 미소 지었다. 켈리는 KBO리그 통산 163경기 989⅓이닝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의 성적을 올렸으며, 2023시즌에는 오스틴과 함께 LG를 이끌면서 LG의 통산 세 번째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켈리는 올 시즌 도중 LG를 떠났다. 올 시즌 초반부터 타자들의 공략에 다소 고전했고,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순위 경쟁을 이어가야 했던 LG는 외국인 투수 교체 카드를 꺼내면서 7월 20일 새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 21일에는 케이시 켈리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비록 켈리와 LG의 동행엔 마침표가 찍었지만, 팀에 대한 켈리의 애정은 변치 않았다. 켈리는 "(오스틴의 수상을) 축하해. 오스틴은 대단하고 정말 멋진 사람"이라며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켈리 인스타그램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