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천재들·케이팝 씬의 순간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종말을 준비하는 사람들 = 마크 오코널 지음. 이한음 옮김.
어느 시대에나 종말론자들은 있기 마련이다. 우리나라에선 1992년 10월 '휴거'라는 종말론이 팽배했고, 일본에선 1999년 7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에 따라 공포의 제왕이 나타날 것이란 루머가 돌았다. 결과적으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요즘도 종말을 확신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나날이 심해지는 기후 위기 탓에 그런 경향은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아일랜드 태생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종말을 준비 중인 사람들을 찾아 나섰고, 책은 그 여정을 담았다.
스코틀랜드의 고지대, 미국 사우스다코타주의 최첨단 벙커, 유토피아로 불리는 뉴질랜드,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등 저자가 세계 곳곳에서 만난 사람 중에는 기후 변화가 가져올 재앙을 두려워하는 환경론자도 있고, 화성에서 새 삶을 꿈꾸는 억만장자도 있다. 또 과거 미국의 호시절을 갈망하는 우파 음모론자도 있다.
저자는 이들의 종말론적 사고 깊숙한 곳에는 불안, 욕망, 희망이 뒤섞여 있다고 밝힌다.
"미래가 두려움의 원천인 것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즉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임을 우리가 알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미래를 너무나 몰라서 거의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종말 감수성, 종말론 양식은 이 상황에서 빠져나올 길을 제공하기 때문에 유혹적이다."
열린책들. 336쪽.
▲ 바다의 천재들 = 빌 프랑수아 지음. 이충호 옮김.
심해로 유유히 잠수하는 거대한 향유고래와 대왕오징어, 무리 지어 대형을 바꾸며 포식자를 교란하는 멸치 떼, 바닷물에서 튀어 올라 수면 위를 활공하는 날치….
물리학자의 시각으로 바다 생물의 경이로운 능력을 탐색한 책이다. 저자는 물질, 힘, 에너지 등 물리학적인 관점에서 수중 환경의 특성과 그에 적응한 바다 생물이 지닌 생존 기술의 원리를 설명한다.
해나무. 352쪽.
▲ 케이팝 씬의 순간들 = 김윤하·미묘·박준우 지음.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제로베이스원 등의 보이그룹, 아이브와 뉴진스 등 4세대 걸그룹, 소녀시대와 세븐틴 등 장수 아이돌까지, 다양하게 포진한 케이팝 그룹을 조명한 책이다.
대중음악평론가인 저자들이 케이팝 신에 신선한 바람을 가져온 뉴진스에 관한 다층적인 분석을 비롯해 하이브 표 사운드의 특징, 현지화 전략으로서의 외국인 멤버 등 아홉개 주제로 나눠 케이팝의 현재를 정리하고, 미래를 내다본다.
미래의창. 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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