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아 기자) 데뷔 20주년을 맞은 이승기가 '대가족'에서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삭발? 큰 부담은 아니었지만, 대단한 일이었네요"
20년 활동에서 처음으로 주지스님 역할을 맡게 된 이승기가 파격적인 스타일 변신에 대해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영화 '대가족'(감독 양우석)은 스님이 된 아들 '함문석'(이승기 분)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 '함무옥'(김윤석)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가족 코미디다.
2004년 가수로 데뷔한 이승기는 '내 여자라니까'로 국민 연하남에 등극한 뒤 2006년 주말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와 2007년 KBS 2TV 예능 '1박 2일'까지 출연해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확실히 찍으면서 다방면으로 활약해왔다.
꾸준히 드라마에 출연했던 것과 다르게 영화는 2015년 '오늘의 연애', 2018년 '궁합' 단 두 편뿐이었던 이승기는 2024년 '대가족'으로 6년 만에 스크린에 얼굴을 비췄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복귀작이자 김윤석과 부자로 호흡한다는 기대감 덕분일까 이승기는 20년 활동 중 가장 파격적인 스타일 변신에 도전했다. 바로 삭발.
이승기의 삭발 소식이 처음으로 전해진 건 '2022 KBS 연기대상', 드라마 '법대로 사랑하라'로 이세영과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한 이승기는 삭발로 무대에 등장해 시청자들과 관객들을 모두 놀라게 했다.
당시 정산금 관련해 전 소속사와 분쟁 중인 탓이라는 추측을 차단한 이승기는 영화 '대가족'에서 주지스님 역할로 촬영 중임을 알렸다.
오는 11일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대가족' 공식행사에서 이승기는 삭발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고 밝히면서도 "머리를 미는 순간 '큰일났다' 싶더라. 생각보다 더 짧아져서 이후 스케줄에서는 3~4개월간 가발을 착용했다"고 말했다.
'삭발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 '아저씨'의 원빈과의 비교에 대해 이승기는 "가급적 비슷해 보이지 않으려고 방향을 다르게 했다"고 차별점을 꼽기도 했다.
또한, 이승기는 삭발이 대단한 일인지 몰랐다며 "많은 분들이 도전이라고 해주시더라. 다른 배우가 했다고 생각해 보니까 굉장히 큰 결심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함께 삭발을 감행한 수행승 인행 역할의 박수영과 마주봤다.
삭발로도 충분히 큰 변신일 텐데, 이승기는 극중에서 더 파격적인 설정에 도전한다.
영화 소개에서 볼 수 있듯이 이승기는 스님인데 어느 날 자식들이 찾아온다. 불교 교리에 따라 출가 후 결혼은 금기시되는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는 이승기가 스님이 되기 전, 과거에 기증했던 정자를 통해 이루어진다.
인물 설정에 대해 이승기는 "그동안 여러 가지 기부를 많이 해봤지만, 이 분야는 경험이 없었다"며 "순식간에 이루어졌는데, 좋은 결과를 많이 낳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금 시대에 일반적인 정자 기증 자체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이승기의 발언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정자를 기증하는 과정과 횟수에서 신선한 충격을 느낄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승기는 영화 마지막에 또 한번 비주얼에 변화를 준다.
출가 전 대학생의 모습, 직접 삭발 장면까지 담은 스님에 이어 세월이 한참 지난 노인의 얼굴까지 자연스러운 분장으로 소화한다.
비주얼적인 부분과 설정에서 과감하게 도전한 이승기가 변신에 성공한 모습은 11일 개봉하는 '대가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