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여성 사장 비율이 지난 10월 사상 최고인 8.4%로 집계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다가 증가 속도도 느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현지 민간 신용조사업체인 데이코쿠(帝國)데이터뱅크가 10월 일본 전국 119만개 업체를 대상으로 여성이 사장인 기업 비율을 조사한 결과 8.4%로 집계됐다. 이는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가 있는 1990년 이후 가장 높았다.
다만 지난해보다 0.1%포인트, 34년 전인 1990년과 비교해도 3.9%포인트 각각 늘어나는 데 그쳐 증가 속도가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부동산업이 17.4%로 가장 높았고 서비스업(11.3%)과 소매업(11.1%)이 뒤를 이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6월 각의에서 도쿄증권거래소의 프라임(대형) 상장기업에 대해 2025년까지 여성 임원을 1명 이상 선임하도록 노력하고, 2030년에는 여성 임원 비율을 30%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명기한 '여성 활약과 남녀 공동 참가의 중점 방침'을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프라임 상장기업 1천628개사를 대상으로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기업이 69곳(4.2%)으로 집계돼 일본 기업 내 성 불평등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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