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안 끼치고 싶어" 프리미어12 첫 우승, 그러나 샴페인 파티 고사?…대만 매너도 빛났다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4-11-25 17:40:34 수정 2024-11-25 17:40:34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대만 야구대표팀이 우승팀다운 깔끔한 매너도 선보였다. 일본 측이 준비한 샴페인 우승 파티를 거절한 까닭이다. 대만은 도쿄돔을 더럽히거나 일본 측에 폐를 안 끼치고 싶다는 뜻을 전하면서 샴페인 파티를 고사했다.  

대만은 지난 24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 일본전을 치러 4-0으로 승리했다. 

프리미어12 결승전을 앞두고 대만은 선발 투수 교체로 도마 위에 올랐었다. 의미가 없어진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 일본전에서 선발 투수로 예고됐던 린위민을 부상이 아닌 이유로 교체한 까닭이었다. 결승전에 맞춰 린위민을 준비하고자 한 대만은 벌금 2000만 달러를 물어야 했다. 

하지만, 벌금까지 감수한 대만의 선택은 최상의 결과로 돌아왔다. 대만은 선발 투수 린위민이 4이닝 1피안타 3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일본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대만 타선도 일본 선발 투수 도고 쇼세이를 무너뜨렸다. 대만은 5회 초 선두타자 린자정이 우월 솔로 홈런을 때려 먼저 리드를 잡았다. 

대만은 5회 초 이어진 상황에서 전전웨이와 린리가 각각 우전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해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결국, 전제셴이 도고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날려 경기 흐름을 한순간 가져왔다. 

대만은 9회 말 선두타자 출루 허용으로 위기를 맞는 듯했다. 하지만, 대만은 이어진 1사 1루 상황에서 1루수 직선타 더블 아웃을 유도해 프리미어12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결정적인 스리런 아치를 그린 전제셴은 이번 프리미어12 대회 7경기 출전, 타율 0.625, 15안타, 2홈런, 6타점 맹활약으로 대회 MVP를 수상했다. 





대만 선수들은 경기 종료 뒤 그라운드로 뛰어나가 대회 첫 우승 감격의 순간을 만끽했다. 하지만, 대만 선수단은 경기 뒤 예정됐던 우승 샴페인 파티에 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풀카운트' 등 일본 현지 언론은 대만 선수단이 샴페인 파티를 진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전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대만은 "여기는 일본프로야구가 열리는 야구장이다. 우승의 기쁨을 대만으로 가지고 돌아가 일본 측에 폐를 끼치지 않고 축하하고 싶다"라는 뜻을 밝혔다. 실제로 대만 선수단은 준비된 샴페인을 개봉하지 않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고 전해졌다. 

대만 선수단은 일본이 아닌 고국으로 돌아가 정부 차원에서 준비한 우승 퍼레이드에 임해 우승의 기쁨을 만끽할 계획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국가 전투기까지 동원해 대만 선수단을 맞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만은 이번 프리미어12 대회 개막전에서 한국을 6-3으로 꺾고 시작부터 이변을 일으켰다. 대만은 조별예선에서 일본전에서만 패배를 얻고 4승 1패로 슈퍼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대만은 슈퍼라운드에서 미국과 베네수엘라를 꺾고 일찌감치 결승행을 확정했다.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 6-9로 패한 대만은 오히려 가장 중요했던 일본과 대회 세 번째 맞대결인 결승전 승리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대만은 이제 2026 WBC 본선 참가를 위한 지역 예선에 나서야 한다. 대만은 2025년 2월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예정된 WBC 지역 예선을 치르러 본선행을 노린다. 만약 지역 예선을 통과할 경우 한국과 일본이 속한 WBC 본선 C조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WBSC 홈페이지 캡처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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