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시민단체, '조선인 136명 수몰' 해저탄광 유골 발굴조사 개시
연합뉴스
입력 2024-09-24 18:55:07 수정 2024-09-24 18:55:07


조세이탄광의 배기·배수시설이던 콘크리트 구조물 '피야'[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시민단체가 일제강점기 수몰 사고로 조선인 136명이 목숨을 잃은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 해저 탄광인 조세이 탄광 주변에서 24일 유골 발굴 조사를 개시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水非常)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모임)은 이날 유골이 남겨진 채 폐쇄된 조세이 탄광 갱도 입구(갱구)를 찾아 열기 위한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중장비를 이용해 지상 현장에서 깊이 수 m의 구멍을 여러 개 뚫었다.

시민단체는 관계자 증언과 땅속 조사를 바탕으로 갱구가 지하 약 4m에 있다는 점과 대략적인 위치도 파악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날 굴착한 구멍을 통해 갱구로 이어지는 길 등이 있는지 조사했다.

갱구가 특정되면 다음 달 잠수사가 갱구 내부에 들어가 유골 회수가 가능한지 조사할 계획이다.

유족과 시민단체의 요청에도 일본 정부가 유골 발굴 조사에 나서지 않자 모임은 크라우드 펀딩 등으로 비용을 마련해 직접 조사에 나섰다.

조세이 탄광 참사는 1942년 2월 3일 우베시 해안에서 약 1㎞ 떨어진 해저 지하 갱도에서 발생했다. 갱도 누수로 시작된 수몰 사고로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모두 183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희생자 수습과 사고 경위를 둘러싼 진상 규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모임과 한국인 유족들은 지난해 12월에도 도쿄 중의원(하원) 의원회관에서 열린 유골 발굴 촉구 행사에서 조사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당시 "유골 매몰 위치와 깊이 등이 분명하지 않아 현시점에서는 유골 발굴을 실시하는 것이 곤란하다"며 당분간 조사를 추진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sungjin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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