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외정책 '글로벌 사우스'로…한국과 경쟁 전망"
연합뉴스
입력 2024-09-18 08:00:03 수정 2024-09-18 08:00:03
이상우·정영철, 현대북한연구 논문서 분석


북한 최선희 외무상이 올해 초 중국 쑨웨이둥 부부장을 만난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북한이 최근 '선택과 집중'의 대외 전략을 채택하면서 '글로벌 사우스' 국가와 관계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이상우 중국해양대 부교수와 정영철 서강대 부교수는 최근 학술지 '현대북한연구'에 게재한 '축전외교를 통해서 본 북한의 글로벌 사우스 정책' 논문에서 "축전외교의 '핵심국가'는 중국·러시아·쿠바·베트남·라오스·시리아"라고 밝혔다.

김정은 체제가 수립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에서 확인된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 단독 축전·답전을 분석한 결과, 시리아(69건) 쿠바(50건) 라오스(41건) 중국(36건) 러시아(36건) 베트남(21건) 순으로 많았다.

집필진은 축전·답전의 대상 국가가 이들 핵심 6개국으로 한정되고 있다면서 특히 러시아를 제외한 5개국은 글로벌 사우스에 해당하는 국가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사우스는 주로 남반구의 신흥국과 개도국을 의미하는 용어로, 한국 정부도 협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포함 여부에 논란이 있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해 중국이 글로벌 사우스의 일원임을 선언한 바 있다.

아울러 '핵심국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 소통이 잦아진 '중점국가'로는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파키스탄 아제르바이잔 짐바브웨 알제리 에티오피아 팔레스타인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등이 꼽혔다.

집필진은 "북한은 자신을 현재 '신냉전' 한복판에서 명확하게 반미·반제의 진영에 위치시켰다"며 "이는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 반제·반미를 축으로 하는 연대를 강화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움직임이 대외 분야 남북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최근 한국의 쿠바 수교 및 니카라과의 주한 대사관 폐쇄·주북 대사관 개설을 사례로 들었다.

hapyr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인기순
최신순
불 타는 댓글 🔥

namu.news

ContáctenosOperado por umanle S.R.L.

REGLAS Y CONDICIONES DE USO Y POLÍTICA DE PRIVACIDAD

Hecho con <3 en Asunción, República del Paragu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