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여야 합의 번복?'…거제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 갈등
연합뉴스
입력 2024-06-16 08:31:00 수정 2024-06-16 08:31:00
여야, 의장 번갈아맡기로 합의…현 국힘 의장 "상황 달라져" vs 민주당 "적반하장" 반발


거제시의회 전경[거제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거제=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경남 거제시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2년 전 전반기 의장단 선출 때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합의한 내용의 번복 논란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16일 거제시의회에 따르면 여야 양당은 2022년 7월 20일 원구성 협상을 통해 전반기 의장단 구성에 합의했다.

당시 양당은 '국민의힘에서 전반기 의장과 운영위원장, 행정복지위원장을 맡고, 후반기는 반대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을 맡기로 최종 합의함'이라는 내용의 합의문을 작성했다.

이에 따라 전반기에는 국민의힘 윤부원 의원이 의장을 맡았다.

2022년 6·1지방선거에서 거제시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총 16석 중 8석씩을 나눠 가져 동석을 이루면서 의장 선출을 두고 한창 갈등이 벌어진 상태였으나 당시 합의로 갈등은 일단락됐다.

문제는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윤 의장이 양당 합의안을 지킬 수 없다고 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상황과 지금 상황이 달라졌다는 게 이유다.

양당이 합의문을 작성할 당시만 해도 양당 의원은 8명씩 같았으나, 이후 민주당 김두호 의원과 국민의힘 양태석 의원이 모두 탈당해 현재는 무소속으로 바뀌었다.

이에 거제시의회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7명이고, 무소속이 2명인 상태다.

윤 의장은 "당시 합의문을 작성한 것은 맞지만 지금은 무소속 의원이 2명이 돼 그때와 상황이 달라졌다"며 "만약 합의문대로 민주당이 의장을 가져간다면 양당에 속하지 않은 무소속 의원들의 의장 선출 권리까지 박탈하는 셈이다"고 말했다.

또 "시의회 회의 규칙에 따르면 의장은 무기명 투표로 뽑게 돼 있다"며 "미리 의장을 어느 당이 할지 정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도 벗어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적반하장"이라며 반발한다.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입장문을 내고 "정당 간 합의를 헌신짝처럼 던지는 해괴하고 무책임한 주장에 경악한다"며 "정당 협상 대표가 합의한 것은 정치적 신의이자 시민과의 약속으로 이를 파기한다면 의회 파행을 불러올 뿐이다. 여야 합의는 의회 민주주의와 협치의 시작이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지난 13일 의원 총회를 열고 후반기 의장 후보를 재선의 안석봉 의원으로 선출했다.

거제시의회는 내달 18일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위한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 예정이다.

l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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