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금리인하·AI 모멘텀 살아있지만…단기 과열 부담
연합뉴스
입력 2024-06-16 07:00:01 수정 2024-06-16 08:23:41
美 물가 둔화에 안도 랠리…코스피 2주 연속 상승해 2년만에 최고가
통화정책 불확실성 상존…"지수 상단 제한된 숨고르기 장세 가능성"


코스피, 나흘째 상승 2,750대 강보합…코스닥 1% 내려(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14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3.53포인트(0.13%) 오른 2,758.42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9.14포인트(1.05%) 내린 862.19에, 원/달러 환율은 5.4원 오른 1,379.3원에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2024.6.14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 물가 둔화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이어지고 글로벌 빅테크(거대기술기업) 주도의 인공지능(AI) 모멘텀이 가세하면서 2주 연속 상승했다.

주초 2,700선을 방어한 코스피는 나흘 연속 올라 연중 최고가로 한 주를 마감했다.

금주도 우호적인 매크로(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기술주 주도의 상승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가파른 지수 상승 부담과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지수 상단이 제한되면서 숨고르기를 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그래픽] 미국 소비자물가 추이(종합)(서울=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 미국 노동부는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4월 상승률(3.4%) 대비 둔화한 수치다. kmtoil@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X(트위터) @yonhap_graphics

16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피는 2,758.42로 전주보다 35.75포인트(1.31%) 올랐다.

종가 기준 연고점을 경신해 2022년 4월 5일(2,759.20) 이후 2년여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국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연내 금리인하 전망이 기존 3회에서 1회로 축소됐지만, 시장은 5월 미국 물가 상승이 둔화된 데 더욱 크게 반응하며 안도 랠리를 펼쳤다.

엔비디아의 주식 분할,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 등 이슈로 AI 모멘텀이 이어지면서 국내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조2천986억원을 순매수하며 2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인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조2천483억원, 9천636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K-푸드의 세계적 인기와 수출 증가, 계절적 특수에 힘입어 음식료품(11.92%)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동해 석유 개발 기대감이 살아 있는 전기가스업(5.88%)을 비롯해 기계(6.45%), 유통업(4.23%), 전기전자(2.44%) 등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전주 오름폭이 컸던 의약품(-3.10%), 운수창고(-2.60%), 증권(-2.57%), 섬유의복(-2.52%)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 지수는 862.19로 전주 대비 3.99포인트(0.46%) 내리면서 3주 만에 조정을 받았다.

입 굳게 다문 파월 美 연준 의장(워싱턴 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연 기자회견 도중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지난해 7월까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해 온 연준은 같은 해 9월 이후 이번까지 7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2024.06.13 passion@yna.co.kr

금주 증시는 미국 물가 상승 둔화와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6월 FOMC 결과에 대해 "통화정책 정상화 차원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유효함을 확인했다"며 "당분간 데이터에 근거한 물가안정,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이 유지 내지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추세로 볼 때 이달 말 발표 예정인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역시 둔화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연내 1회 금리인하를 시사한 것은 상당히 매파적이지만 물가 둔화가 동시에 확인됐다"며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금주 국내 증시는 미국 물가 둔화 및 반도체 섹터의 상승세에 힘입어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물가 둔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 애플의 AI 전략 공개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 회복과 국내 반도체 업황 회복 전망도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다.

황 연구원은 "그동안 AI 랠리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관련 종목에 집중됐으나, 애플발 스마트폰 수요 회복은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 기타 IT 부품 관련 종목까지 모멘텀이 확장될 수 있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말(14일) 뉴욕 증시는 어도비가 AI 열풍으로 14% 넘게 급등하는 등 엔비디아, 애플에 이은 '기술주 파도타기' 양상을 보이면서 나스닥지수가 5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2주 연속 가파른 지수 상승과 상존하는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증시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역대 최고가 행진을 지속하고 있고 코스피가 연고점을 기록한 것을 언급하며 "추가적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전주 주요 이벤트가 우호적으로 발표된 가운데 금주는 이벤트를 소화하며 숨고르기 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주연 연구원은 "FOMC의 연내 금리인하 전망 횟수 자체가 축소된 결과가 시간을 두고 매파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경우 밸류에이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수 상단 또한 제한적 범위 내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며 "증시가 박스권 내에서 소폭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황준호 연구원 역시 "연내 금리인하 전망 횟수 축소와 장기 기준금리 상향은 분명 자산 시장 입장에서 과거와 달리 해석할 여지가 있다"면서 "리스크 요인이 아직 소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럽 의회 선거 결과와 미국 대선 국면 등과 관련, 주요국에서 커지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자산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지수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금주 코스피 전망치를 2,690~2,800으로 제시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17일 중국 5월 산업생산·소매판매

▲ 18일 미국 5월 산업생산·소매판매, 유로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 19일 미국 6월 NAHB 주택시장지수

▲ 20일 영국 잉글랜드은행(BOE) 통화정책회의

▲ 21일 미국 6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5월 기존주택매매, 한국 6월 1~20일 수출입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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