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오물풍선 경찰신고 전국 860건…도로·놀이터·주택서 발견(종합2보)
연합뉴스
입력 2024-06-02 22:53:39 수정 2024-06-03 11:57:52
차량 파손·항공기 운항 차질 등 피해…"발견시 신속 신고·접촉 자제"
시민들 "북한이 '표현의 자유' 운운하다니", "남북 대화로 해결해야"


오물풍선 어제부터 600개 또 살포한 북한(서울=연합뉴스) 북한이 또 대남 오물 풍선을 무더기로 살포하고 있다고 군 당국이 2일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날 저녁 8시부터 오물 풍선을 띄우기 시작했고, 이날 오전까지 약 600개가 서울·경기 지역 등에서 식별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성동구 용답동에서 발견된 대남 오물풍선 내용물. 2024.6.2 [합동참모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홍준석 기자 = 북한이 두 차례에 걸쳐 살포한 대남 오물 풍선과 관련해 전국에서 경찰 신고가 800건 넘게 접수됐다.

2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9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오물 풍선과 관련해 들어온 112 신고는 총 860건이다.

구체적으로 물체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581건, 재난문자 내용 등 관련 문의 신고가 279건이다.

북한은 지난달 28∼29일 담배꽁초, 폐지, 비닐 등 오물·쓰레기가 든 풍선 260여개를 남쪽으로 살포한 데 이어 전날 오후 8시부터 또다시 오물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1시까지 720여개의 오물 풍선이 서울·경기·충청·경북 지역 등에서 식별됐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은 신고 접수 즉시 출동해 현장 보존 등 초동 조치를, 군은 풍선이나 그 잔해를 수거해 관련 기관에서 정밀 분석을 하고 있다.

2차 살포가 이뤄진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서울의 경우 양천구·영등포구·마포구 등 서부지역에서 112 신고가 집중됐다.

전날 오후 9시께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캠퍼스 교수연구동에서도 나뒹굴고 있는 대남 전단이 발견됐다. 북한이 보낸 풍선에 담겨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오후 10시께 양천구 SBS 목동사옥 근처, 오후 10시 25분께 영등포구 문래동6가 도로 화단에도 오물 풍선이 떨어졌다. 서초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부 어린이집과 놀이터에서도 오물 풍선이 발견됐다.

이날 오전 5시 40분께에는 양천구 신정교 아래 주차된 차량이 오물 풍선 잔해에 맞아 앞유리창 일부가 손상됐고, 중구의 한 주택가 옥상에 떨어진 오물 풍선을 군 당국이 수거하는 일이 있었다.

경기는 고양·파주·부천·안양 등지에서, 인천은 미추홀구·부평구·서구·중구 등지에서 밤사이 신고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22분께 경기 안산시 단원구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는 오물 풍선에 맞은 승용차 앞유리창이 박살 나는 일도 발생했다.

인천국제공항에도 오물 풍선이 떨어져 주말 동안 세 차례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북, 오물풍선 어제부터 600개 또 살포(서울=연합뉴스) 북한이 또 대남 오물 풍선을 무더기로 살포하고 있다고 군 당국이 2일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날 저녁 8시부터 오물 풍선을 띄우기 시작했고, 이날 오전까지 약 600개가 서울·경기 지역 등에서 식별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발견된 대남 오물풍선. 2024.6.2 [합동참모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밖에 강원 홍천·원주·영월·태백과 경북 예천·안동·포항 등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오물 풍선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서울시는 수도방위사령부, 서울경찰청, 서울소방재난본부와 연계해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실시간 상황 파악 및 대응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북한 대남전단 및 오염물 풍선 발견 시 군이나 경찰 등 관계 당국에 신속히 신고하고 안전을 위해 접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까지 오물 풍선 안에서는 담배꽁초, 폐지, 비닐 등 쓰레기 등이 나왔으며 화생방(화학·생물학·방사능) 오염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엑스(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사람이 맞으면 오물 풍선도 치명상을 부르는 흉기가 되는 것 아니냐", "쓰레기 무단 투기로 (북한에) 과태료를 부과해야 한다"는 등 반응이 올라왔다.

서울시민 이모(70)씨는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대남 오물 풍선에 대해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한 데 대해 "북한 같은 나라에서 자유를 운운하니 어이가 없다"며 "우리 국민에게 피해를 준 만큼 정부가 북한에 강경하게 대응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직장인 박모(41)씨는 "이번 일 때문에 남북 관계가 악화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며 "남북이 대화로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br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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