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헌신·기여 평가하나 후보로 제시못해"…김성태 "바뀐게 없어 지켜보겠다"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총선 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아 공천에서 배제된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에 대해 "당의 후보로서 김 전 의원을 국민들께 제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우리 당은 이번에 도입한 시스템 공천 과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원내대표는 뇌물수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가 사면·복권됐지만, 뇌물 관련 범죄로 집행유예 이상 형을 받은 경우 사면·복권됐더라도 공천을 배제하는 당 공천관리위원회 방침에 따라 부적격 판정을 받자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의 이날 언급은 공관위의 공천 기준에 따라 부적격 판정 번복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한 위원장은 김 전 원내대표의 과거 행보를 높이 평가하면서 승리의 대의를 위한 희생과 헌신을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시스템 공천을 하다 보면 예측하지 못한 경우가 생길 수 있고, 아쉽지만 탈락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에서 동료 시민을 위해 승리하기 위해서는 용기와 헌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성태 전 의원은 과거 단식으로 드루킹 특검을 관철함으로써 민주주의가 훼손된 것을 온몸으로 막았던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한 위원장은 또 김 전 원내대표의 단식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단식과 비교하며 "누구와 다르게 진짜 단식을 하신 분이다. 단식 목적 자체도 누구처럼 자기를 지키려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명분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의 헌신과 민주주의에 대한 기여, (그에 대한) 나와 당의 평가가 달라지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김 전 의원과 함께 이번 4월에 승리를 만들고 싶다. 김 전 의원도 우리와 함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전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별도의 입장을 가질 상황은 아닌 것 같다. 현재로서는 바뀐 게 전혀 없는 것 아닌가"라며 "일단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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