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철새 등 이동성 야생동물 5종 중 하나는 멸종 위기"
연합뉴스
입력 2024-02-12 21:15:47 수정 2024-02-12 21:15:47
"사냥·낚시 등 인간 활동이 주요인…산불 빈발 등 기후변화도"


남방큰돌고래 무리의 유영(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도가 멸종위기 국제보호종인 남방큰돌고래에 대해 2025년 법인격 부여를 추진키로 한 가운데 2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 앞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유영하고 있다. 2023.11.20 jihopark@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철새와 고래 등 국경을 넘나들며 사는 전 세계 이동성 야생동물 5종 가운데 한 종 꼴로 인간과 기후 변화 탓에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유엔의 경고가 나왔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12일(현지시간) 이주 동물 실태에 대한 최초의 보고서에서 수십억 마리의 동물이 번식하고 먹이를 찾기 위해 매년 사막이나 평원, 바다를 가로질러 이동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이 보고서는 이날부터 17일까지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리는 CMS 당사국 총회(COP14)에 맞춰 발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1979년 체결된 UNEP '이동성 야생동물 보호 협약'(CMS) 대상인 1천189종 가운데 44%의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22%는 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CMS 대상 58개 어종의 97%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 상어와 가오리의 멸종 위험이 컸다.

사냥과 낚시, 착취 등과 같은 인간의 활동이 CMS 보호종의 70%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지목됐다.

서식지 감소는 이들 보호종 가운데 최대 75%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각국 정부가 댐과 석유·가스 배관, 풍력 발전용 터빈 등 기반 시설을 설치할 때 보호종의 서식지나 이동 경로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가뭄과 산불 등 기후 변화로 인한 재난이 늘어나는 것도 이주 동물에 피해를 주는 요인으로 꼽혔다.

에이미 프랜켈 CMS 사무총장은 이 보고서에서 각국 정부가 이주 동물에 대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매우 분명한 방향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환경보호주의자들은 각국 정부가 2030년까지 전 세계 육지와 바다 면적의 30%를 자연을 위해 떼어놓겠다는 새 글로벌 생물다양성 협약에 따른 2022년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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