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케인, 고통 그 자체다…"우승 놓칠 때마다 너무 괴로워"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4-09-08 01:19:48 수정 2024-09-08 01:19:48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세계적인 득점 기계로 자리매김, 숱한 개인상 트로피를 수상한 해리 케인이 괴로운 심정을 드러냈다.

공식 대회에서 단 하나의 우승컵도 들어올리지 못하다보니 이게 한이 되고 있는 것이다.

매번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지는 케인이 트로피에 대한 회한을 숨기지 않았다.

케인은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를 하루 앞둔 7일(이하 한국시간) "우승이라는 정점을 눈앞에 두고 상대에 (트로피를)빼앗길 때마다 너무 괴롭다"고 말했다. 그간 케인이 무관의 아이콘으로 불린 것은 사실이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를 대놓고 거론하며 그에 대한 심경을 고백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케인이 뛰는 잉글랜드 대표팀은 A매치 브레이크를 맞아 2024-2025 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B 조별리그 2조 일정을 소화한다. 잉글랜드는 아일랜드, 필란드, 그리스와 한 조에 속했다.

그런 상황에서 기자회견에 나선 케인이 트로피 관련 질문을 받고는 속내를 털어놓은 것이다.



케인은 각종 리그, 대회 득점왕은 전부 쓸어담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3차례 거머 쥔 케인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득점왕도 차지한 적이 있다. 소속팀을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옮긴 2023-2024시즌에도 득점 감각은 불을 뿜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유로2024 등 3개 대회 득점왕을 싹쓸이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풋볼이 주는 유러피언 골든슈에서도 1위를 차지해 유럽 전체 득점왕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런 득점왕 행진 및 관련 트로피를 수집하는 것과는 별개로 그의 '무관 징크스'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09년 전 소속팀인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프로 데뷔, 지난해까지 뛴 그는 토트넘에서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 2위, 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14-2015 및 2020-2021시즌 리그컵 준우승에 그쳤다.

좀처럼 트로피를 들어올리기가 쉽지 않아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으로 지난해 여름 이적료 1억 파운드(1750억원) 다소 못 미치는 이적료에 옮긴 그는 귀신 같이 첫 시즌 '무관' 신세를 당하고 말았다. 



우승을 위해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지만 첫 경기로,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팀 뮌헨과 독일축구협회(DFB)-포칼 우승팀 라이프치히가 겨룬 수퍼컵에서 0-3 참패를 겪더니 시즌 들어서고는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에서 3위에 그쳐 뮌헨이 1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놓치는 일이 일어났다. 이어 DFB-포칼에선 3부리그 구단 자르브뤼켄에 충격패를 당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선 분전했으나 준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 벽을 넘지 못했다.

그의 이른바 '무관력'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으로 참가한 유로 2024에서 결승에 올랐으나 스페인에 1-2로 패해 또다시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친 것이다. 케인은 3년 전 유로 2020에서는 잉글랜드가 이탈리아에 무릎을 꿇어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번엔 스페인을 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이젠 케인의 무관을 상대팀 선수까지 거론할 정도다. 유로 2024 결승 앞두고 스페인 테크니션이자 지난 시즌까지 라이프치히에서 뛰었던 다니 올모는 "슈퍼컵에서 이긴 것처럼 스페인 대표팀으로도 케인의 트로피를 저지하겠다"고 대놓고 말했는데 실제 스페인이 이겼다. 



다만 케인은 굴하지 않고 트로피를 위해 계속 전진하겠다는 자세다. 케인은 "(트로피에 대한 열망은) 내게 더욱 동기부여가 된다. 우승에 대한 꿈은 나를 불타오르게 한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잉글랜드 대표팀이 케인 외에도 주드 벨링엄, 부카요 사카, 필 포든, 콜 팔머 등 특급 영건들을 많이 데리고 있어 2026 월드컵, 자국에서 열리는 유로 2028까지는 케인도 대표팀에서 뛰며 우승컵을 노릴 수 있다.

클럽에서는 당장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정상 탈환에 도전하고 있다.



한편, 케인은 리오넬 메시(37·마이애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나스르), 루카 모드리치(38·레알 마드리드) 등 30대 후반에도 여전히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세계적인 선수들로부터 자극을 받는다고 말했다.

케인은 "호날두, 모드리치, 메시 등은 30대 후반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나도 가능한 한 오랫동안, 최고 수준에서 축구를 하고 싶다"고 자신의 꿈을 드러냈다.

이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컨디션이 좋다. 또 다른 멋진 시즌을 보낼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이런 상태가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베테랑 선수들을 거론함에 따라 케인은 30대 후반까지 선수 생활을 지속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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