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위대 수십명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내부규정 위반 논란(종합)
연합뉴스
입력 2024-01-11 20:35:02 수정 2024-01-11 20:35:02
육군 참모차장급, 관용차로 이동…日전문가 "정교분리 측면서도 문제"


지난해 8월 15일 야스쿠니신사에서 욱일기와 일장기 든 사람들[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자위대 장군을 포함한 수십 명이 지난 9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신사를 찾아가 집단 참배했다고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자위대원은 고바야시 히로키(小林弘樹) 육상막료부장이 이끄는 육상자위대 항공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이다.

육상막료부장은 한국으로 치면 육군본부에 해당하는 육상막료감부에서 육상막료장(육군참모총장)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직위다.

이들은 신년을 맞아 야스쿠니신사에서 안전을 기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고바야시 부장은 당일 방위성으로 출근한 뒤 오후에 운전사가 딸린 관용차를 타고 야스쿠니신사를 찾아가 육상자위대 간부들과 함께 참배했고, 다시 관용차를 이용해 방위성으로 돌아왔다.

고바야시 부장을 비롯한 자위대원은 모두 시간 단위 휴가를 내고 야스쿠니신사를 찾았다.

이와 관련해 자위대 측은 "휴가 시간에 참배한 만큼 사적인 행위이고 관용차는 노토반도 강진 업무 때문에 신속하게 직무로 돌아오기 위한 것이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아사히신문에 밝혔다.

하지만 이들이 자위대 부대의 종교 예배소 참배, 대원에 대한 참배 강요를 금지한 방위성 내부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교도통신은 짚었다.

아울러 군사 평론가인 마에다 데쓰오 씨는 "공무가 아니었다는 주장은 도저히 통하지 않는다. 공무의 연장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며 "(관용차 사용으로) 공식 참배로 받아들여질 만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교분리라는 측면에서 봐도 문제가 있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방위성은 자위대원의 집단 참배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천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그중 90%에 가까운 약 213만3천 위는 태평양전쟁과 연관돼 있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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