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전쟁 불씨 끌고와" 비판…정쟁 자제 기조에 대변인 "집중 호우인데 아쉽다" 수위 조절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유럽 순방 일정을 연장하면서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것을 두고 비판을 쏟아냈다.
윤 대통령이 국내 폭우 피해를 뒤로하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생즉사 사즉생 연대'를 언급, 러시아에 '전쟁 선포'를 한 것과 다름없다고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육군 대장 출신이자 국회 국방위원인 김병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폭우로 인한 긴급 상황에 순방을 중단하고 귀국해도 모자랄 판에, 반대로 일정을 늘리고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직접 전쟁터를 방문해 러시아 적대국을 자처했다"며 "윤 대통령의 무분별한 행보가 한반도에 전쟁 먹구름을 몰고 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내대표 출신 4선 김태년 의원도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나가자'고 말할 때가 아니다. 심지어 전 세계가 지켜보는 앞에서 군사무기 지원까지 약속하다니요"라면서 "전쟁의 불씨를 한반도로 끌고 오는 위험천만한 짓이다. 휴전국인 대한민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전쟁을 불사하겠단 선포나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역시 원내대표를 역임한 4선 홍영표 의원도 "전쟁 한복판에 대한민국을 끌고 들어가는 것보단 국내 호우 피해자 옆에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윤 대통령에게 국민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다만, 민주당은 당 공식 논평에선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 '아쉬운 대목'이라고만 언급했다. 폭우 피해 속 정쟁 자제 차원에서 비판 수위를 조절한 것이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집중호우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라는 전망이 있었다. 그런데 대통령이 귀국 일정을 연기하면서까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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