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야권 총리후보 "미디어주식 보유 논란은 정치적 음모"
연합뉴스
입력 2023-06-07 12:40:52 수정 2023-06-07 12:40:52
"2007년 방송 중단 회사를 미디어업체로 만들려고 해"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지난달 태국 총선에서 승리한 야권의 총리 후보인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MFP) 대표가 7일 미디어기업 주식 보유 논란을 해명하며 정치적 음모라고 주장했다.

언론사 사주나 주주의 공직 출마를 금지한 헌법에 따라 iTV 주식을 보유한 피타 대표가 의원이나 총리가 될 수 없다는 군부 진영 측의 문제 제기에 따라 현재 선거관리위원회 조사가 진행 중이다.

피타 대표는 전날 이와 관련해 장문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취재진에게도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방콕포스트와 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피타 대표는 "법적인 문제가 없고 증거도 있다고 자신하지만, 나를 공격하기 위해 iTV를 방송사로 부활시키려는 시도가 있어 지난달 주식을 양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에게 상속받은 주식 4만2천주를 가지고 있었으며, 2019년 총선 당선 후 이를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iTV는 2007년 정부와의 주파수 계약이 종료되면서 미디어기업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고 2014년 주식시장에서도 상장폐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8∼2019년 재무보고서에는 iTV가 지주회사로 분류됐지만, 이후에는 사업유형이 TV미디어로 바뀌는 등 자신을 정치에서 제거하려는 음모가 있다고 주장했다.

피타 대표는 "그 누구도 국민들의 뜻을 막지 못한다"며 "안심하고 나라를 바꾸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자"고 지지자들에게 말했다.

지난달 총선에서 전진당은 151석을 얻어 야권 정당들과 피타 대표를 총리 후보로 내세운 연립정부 구성에 나섰다.

전진당 연정이 집권하려면 상·하원 합동으로 진행되는 회의에서 총리에서 피타가 총리로 선출돼야 한다.

총리 선출에는 하원 의원 500명 외에 군부가 임명한 상원 의원 250명이 참여한다. 과반인 376표 이상이 필요하지만, 전진당 측이 하원에서 확보한 의석은 312석이다. 상원 의원 60여명의 지지를 끌어내야 피타 대표가 총리가 될 수 있다.

이와 별개로 iTV 주식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선관위는 검토 후 이의 제기를 기각하거나 헌법재판소로 사건을 보낼 수 있다. 헌재는 과거 선거법 위반 등으로 의원직을 박탈하거나 정당 해산을 한 사례가 있다.

법률 전문가 제이드 도나바닉은 "피타의 운명은 iTV가 지금도 미디어업체로 간주되느냐에 따라 갈릴 것"이라며 "주식 양도 시점은 총선 이후이기 때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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