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이재명 책임론'…민주, 혁신위원장 인선 원점 검토
연합뉴스
입력 2023-06-06 15:14:48 수정 2023-06-06 15:14:48
'이래경 임명' 논란에 이상민 "이재명 리더십 문제…하루라도 빨리 사퇴해야"
박지원 "'李 책임지라'는 건 당 망하는 길"…지도부 "차기 인선 더욱 신중히"


최원일 전 천안함장 항의받은 이재명 대표(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장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장(가운데)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뒤 돌아서고 있다. 2023.6.6 k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 낙점됐던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지난 5일 임명 9시간 만에 논란 끝에 사퇴하면서 당은 더욱 혼란에 빠진 양상이다.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김남국 의원의 거액 가상자산 논란 등을 돌파하고자 혁신기구 출범을 서둘렀지만, 계파 간 갈등만 더 도드라지게 됐다.

이 이사장 낙마 이후 비명(비이재명)계는 '이재명 대표 책임론'을 거세게 제기하고 있다.

이 이사장이 과거 극좌·반미 성향의 글을 SNS나 언론 기고에 실어 온 점이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뒤 알려지면서, 사전에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오히려 당 혁신 동력이 크게 후퇴했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 이사장이 지난 대선을 전후해 이 대표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혁신기구마저 친명(친이재명) 성향으로 채우려 했다는 비난까지 일고 있다.

이 이사장의 '천안함 자폭' 언급 등을 고리로 여권의 파상공세가 이어지자 비명계는 더욱 강력하게 이 대표의 거취 표명을 압박하고 나섰다.

대표적인 비명계 이상민 의원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이사장의 사퇴는) 이 대표 리더십이 온전치 못한 것에서 비롯된 만큼 이 대표가 하루라도 빨리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이런 목소리가 결국 '이재명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와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반면, 친명계 등 주류는 이번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를 대신할 대안이 없기 때문에 '분열은 필패'라고 주장하며 단일대오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게 나타난다"며 "'이 대표 책임져라', '이 대표 아닌 누구랑 총선을 치르자' 하는 것은 당이 망하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 등 지도부는 이 이사장 인선을 놓고 논란과 잡음이 커진 만큼 차기 혁신위원장 인선에 더욱 신중해진 모습이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며 "한바탕 홍역을 치렀으니 국민 여론에 부합하는지 등을 꼼꼼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애초 당 내부의 이해관계와 무관한 외부 인사를 혁신위원장으로 모시겠다는 방침이었지만, 당내에서는 이마저도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성공한 사례가 없는 외부 혁신위원장을 반대한다"며 "당내 사정을 잘 아는 원외 인사가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이나 (원래 지역구인) 서울 성동갑에서 험지인 서초로 넘어가 싸우는 홍익표 의원 같은 분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있었다"고 언급했다.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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