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시황 악화에 작년 적자…영업손실 7천584억원(종합2보)
연합뉴스
입력 2023-02-09 18:40:47 수정 2023-02-09 18:40:47
경기침체로 수요 위축…유가 안정에 4분기 적자는 축소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마무리 단계…"연매출 1조원 이상 기여 기대"


롯데케미칼[롯데케미칼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롯데케미칼[011170]이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석유화학 시황 악화 여파로 출범 이후 첫 연간 적자를 냈다.

롯데케미칼은 작년 한 해 연결 영업손실이 7천584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1조5천356억원)과 비교해 적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연간 적자는 2012년 롯데그룹 계열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이 합병해 롯데케미칼이 공식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매출은 22조2천761억원으로 전년 대비 22.9% 증가했다. 순이익은 411억원으로 97.1% 줄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여파로 수요가 둔화하고 석유화학 제품의 공급 과잉도 이어지면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첨단소재를 제외한 대부분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2022년 실적에 대해 회사 측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제품 가격 및 수요 감소, 원료가 상승 등 대외 불안정성이 지속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은 3천958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295억원)와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다만 유가 안정화로 원재료 부담이 소폭 완화하면서 전 분기(영업손실 4천239억원) 대비 적자 폭은 줄었다.

4분기 매출은 5조4천9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5% 늘었다. 순손실은 80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기초소재사업은 매출 3조1천670억원, 영업손실 2천857억원을 기록했다. 원료 가격 부담은 다소 줄었으나 수요 감소로 수익성이 부진했다.

첨단소재사업 매출은 1조794억원, 영업이익은 320억원이었다. 제품 수요 감소에도 원재료 가격 안정화와 해상 운임 부담 감소로 수익성은 개선됐다.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6천204억원, 1천117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법인인 자회사 LC USA의 매출은 2천75억원, 영업손실은 256억원이었다.

롯데케미칼 대산 공장[롯데케미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전지소재·수소에너지·리사이클 등 3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비전 2030' 수립 등 미래 사업 투자에 나섰다.

또 비주력 해외 자회사 롯데케미칼 파키스탄(LCPL) 매각을 추진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도 힘썼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경영환경에 대해 "미중 글로벌 공급망 재편, 세계 경제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성과 중국발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등으로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완료와 고부가제품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바탕으로 수익성과 기업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이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올해 가장 중요하게 추진할 일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절차는 현재 마무리 단계이며, 올해 1분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김연섭 롯데케미칼 ESG경영본부장(CSO)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일진머티리얼즈는 올해부터 롯데케미칼 연결 자회사로 편입되며, 이에 따라 연간 기준 매출액 1조원 이상 기여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수 이후 성공적인 PMI(인수 후 통합)를 통해 일진머티리얼즈의 기술력과 당사의 해외사업 경험 및 관리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지박 회사로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주체를 100% 종속회사인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LBM)에서 롯데케미칼로 바꾸기로 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일진머티리얼즈의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당사가 LBM의 매수인 지위 및 주식매매계약상 제반 권리·의무 일체를 이전받아 거래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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