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도 챗GPT 테마주 이상급등 주의보…올해 200%대 치솟기도
연합뉴스
입력 2023-02-09 17:09:25 수정 2023-02-09 17:09:25
中, 관영매체 경고와 기업공시 요구로 시장 진정 유도


챗GPT와 유사한 인공지능(AI) 챗봇 기능을 장착한 검색엔진 빙에 대해 설명 중인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 [AFP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챗GPT'의 세계적 흥행 이후 인공지능(AI) 챗봇을 둘러싼 미국 등 각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의 경쟁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중국 증시에서도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이상 급등하고 있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상하이 증시에서 AI 관련 종목인 '베이징 하이톈루이성(海天瑞聲) 과학기술' 주가는 올해 들어 8일까지 217.6% 치솟았다.

이 주식은 8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올랐을 뿐만 아니라 6일과 8일 20.0%씩 오르는 등 4거래일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왕(漢王) 과학기술'과 '윈충(雲從) 과학기술' 주식도 같은 기간 129%, 128% 뛰어올랐다.

관련주가 과열 조짐을 보이자 관영매체가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고, 증권거래소는 기업들에 관련 정보를 공시하도록 요구했다.

관영매체 증권시보는 이날 1면 기사를 통해 AI 테마주 등 최근의 증시 흐름에 대해 "자금과 관심이 부족해 상승이 쉽지 않았던 주식이 신개념과 관련되자 순식간에 인기를 끌게 된다"고 평가했다.

2016년 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국에서 승리하자 AI 시대가 막 올 것 같이 환호했지만 당시 인기 있던 관련주들은 이제 자취를 감췄고, 5세대 이동통신(5G)·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이 유행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지적했다.

증권시보는 일부 시장 자금이 거짓 개념에 대한 투기에 열중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하이톈루이성도 공시를 통해 자신들이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무관하다면서, 챗GPT 같은 종류의 상품·서비스를 갖고 있으나 아직 매출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이 기술이)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발전 속도와 효과를 냉철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난해 순이익이 반 토막 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자사 주가가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만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올해 들어 8일까지 주가가 34.8% 올랐던 '360 보안과학기술'은 자체 개발한 챗GPT 관련 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상품 출시 시기는 불확실하다면서 투자자들에게 합리적이고 신중한 투자를 조언했다.

AI 기능을 탑재한 구글의 검색서비스 '바드'에 대한 정확성 우려로 미 증시에서 구글 주가가 7.68% 하락한 여파까지 겹치면서, 이날 하이톈루이성(-3.49%), 윈충(-8.49%), 한왕(-0.79%) 등은 하락했다. 다만 360은 9.98% 급등했다.

이러한 주가 흐름과 별개로 알리바바가 챗GPT와 유사한 대화형 챗봇을 내부 시험 중이라고 밝히고, 바이두는 유사한 서비스인 '어니봇'을 다음 달 출시하기로 하는 등 중국 빅테크들도 AI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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