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러운 질주' 바티칸 선수, 사상 첫 사이클 세계선수권 출전
연합뉴스
입력 2022-09-24 08:00:00 수정 2022-09-24 08:00:00
인구 825명 바티칸시국, 다양한 체육팀 운영…올림픽 출전은 '아직'


바티칸시국 최초로 사이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린 스휘르하위스(바티칸 AP=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 앞에서 린 스휘르하위스가 바티칸시국 체육팀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휘르하위스는 25일 호주 울런공에서 열리는 도로 사이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2022.9.24 photo@yna.co.kr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2019년 기준 인구 825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 중 하나인 바티칸시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사이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선수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 AP통신 등은 바티칸시국 국적으로는 최초로 사이클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는 린 스휘르하위스(40)의 사연을 소개했다.

네덜란드 태생인 스휘르하위스는 오는 25일 호주 울런공에서 열리는 2022 국제사이클연맹(UCI) 도로 사이클 세계선수권대회에 바티칸시국을 대표해 출전한다.

그는 바티칸시국 국기 색깔인 흰색과 노란색 유니폼에 왼쪽 가슴에는 열쇠 두 개가 교차한 형태의 교황청 문장을 새기고 약 267㎞를 질주할 예정이다.

바티칸시국 국적 선수가 사이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AP는 전했다.

스휘르하위스는 "엄청난 영광"이라며 "출발선에 서면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들뜬 소감을 밝혔다.

스휘르하위스는 아내 치아라 포로가 2020년 주교황청 호주 대사로 부임하면서 이탈리아 로마로 거처를 옮겼다.

네덜란드, 호주 복수 국적자인 그는 아내 덕분에 바티칸시국 국적까지 갖게 됐고, 바티칸시국이 지난해 UCI의 200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하면서 UCI 주관 대회 출전 기회까지 얻었다.

'자전거 천국'으로 불리는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자전거를 즐겨 탔다는 그는 다만 바티칸시국에선 자전거를 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성베드로 광장 안으로 자전거를 타고 들어가려고 했더니 바로 제지하더라"며 웃었다.

로마 교황청이 다스리는 국가인 바티칸시국은 로마시의 바티칸 언덕에 있으며 면적은 0.44㎢로 우리나라 경복궁의 약 1.3배 크기다.

인구도 2019년 기준 825명으로 1천 명이 채 안되지만, 바티칸시국은 태권도, 크리켓, 육상 등 다양한 종목으로 구성된 체육팀을 운영하고 있다.

교황청에서 대화와 평화, 연대의 수단으로 스포츠를 장려해왔기 때문이다.

3D 프린터 재료를 공급하는 회사를 운영하는 스휘르하위스는 지난해 네덜란드 국내 대회에서 40위에 그칠 정도로 기량 자체는 세계 정상급과 거리가 멀다.

그는 우승은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주요 목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것이라고 했다.

잠파올로 마테이 바티칸시국 체육협회장은 "언젠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라며 "다만 올림픽에 가려면 올림픽위원회를 만들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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